안철수,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국민정서 살피는 세심함 필요"(종합)
조기전대론 선긋기.."李의혹 해소까진 '權 대행체제'"(종합)
'유랑' 이준석엔 "자숙하는 형태가 당과 본인에 도움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1일 대통령실 채용 논란과 관련, "국민들의 정서를 잘 살피는 세심함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 특별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채용논란이 가라앉고 있지 않은데 대통령실 채용 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이어 "선거 과정에서 공헌도, 성실도, 재능 등 이런 것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를 해서 사람을 뽑는다면 여러 가지 논란들은 없어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해명이 문제였다는 지적에 대해선 "표현 같은 것은 거기에 대해 본인이 사과를 하셨으니 앞으로 지금 당의 대표 역할을 대행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신중한 표현을 (해야 한다고) 아마 이번에 많이 느끼셨을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의회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에선 고물가·저성장, 코로나19 등 감염병,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신냉전 등 대내외 위기 상황 속 정부·여당의 대응책을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 안팎의 위기 상황을 지적하면서 "현 당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을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지금은 하루빨리 대한민국의 복합위기를 극복할 최고사령탑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의 중앙당 윤리위원회 징계 후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당내에선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조기전대론에 분명히 선을 그으며 일단 '권성동 직대체제'에 힘을 싣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지난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과 내로남불로 실망한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로 지난 정권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부여당에 변화를 기대하셨지만 아직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현재의 위기를 진단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당 지도부를 포함한 집권당의 구성원들은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모범을 보이고, 내부에서부터 일치단결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입법부에서 정부 여당이 약속한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정권교체일 것"이라며 "당의 안정과 화합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정 화합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인데, 정부 여당이 지금 혼란스러운 것도 솔직히 사실"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국정의 중심 사령관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과 정이 힘을 모아 다시 똘똘 뭉쳐서 단합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성동 직대체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현 당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몇번 국민정서와 다른 발언들 때문에 (권 대행) 본인으로서도 곤혹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징계를 받고 전국을 유랑 중인 이 대표에 대해선 "정치인이 정치적인 생각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 아니겠나"라면서도 "다만 (활동을) 널리 알리고 그런 것보다는 자숙하는 형태가 아마도 이 대표와 당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우리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의혹이) 해소되길 바란다. 결과에 따라 판단하는 것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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