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추락, '이나땡'으로 반등 가능할까

조문희 기자 2022. 7.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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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나오면 땡큐"..李 등판 기다리는 與
20%대까지 추락 vs 50%대 반등, 전망은 분분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치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을지, 반등에 성공해 50%대까지 회복할지를 두고 전망이 분분하다.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은 통상 연동되는 만큼, 여당으로선 운명공동체로서 관심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출구 전략'이다. 당 안팎에선 8월 말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당 대표가 선출되는 시점과 일치한다. 민주당 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나오면 땡큐"라는 의미의 '이나땡'도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왼)과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 연합뉴스

이재명 '사법리스크' 벼르는 국민의힘

21일 시사저널이 만난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당권 출마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항 전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의원을 둘러싼 대장동 사건, 법인카드 유용,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사법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야권을 정면 겨냥한 사정 정국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 범보수권의 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권 일각에선 이 의원의 출마로 인한 야권의 '내분'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야권 내에선 이 의원에 대항한 '비명(非明)' 연대가 탄력을 얻는 중이다. 이날 강병원 의원은 당권 레이스 중 처음으로 '비명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이 의원의 출마를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 셈이다. 국민의힘도 '친윤(親尹)계' 사이 신경전으로 계파 간 분파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인 만큼, 이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전당대회 불꽃이 달아올라야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부각될 수 있고, 두 사람 간 대결 구도가 대선 때처럼 다시 조명 받으면 중도층 유권자들은 윤 대통령에 힘을 실을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 지지율이 연내 50%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 성남시 인수위원회에서 이 의원을 둘러싼 대장동 사건 재검토를 수행해온 김경율 회계사도 시사저널에 "8월 중순이면 각종 부패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그때면 여론의 향배가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예비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포토섹션을 마친 후 예비 후보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野 "이나땡? 오만해…尹정부부터 나아져라"

야권에선 "국민의힘의 '이나땡' 전망은 오만함의 극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평가 받는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가 패착이라고 보는 당내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 의원이 선출된 이후엔 하나로 뭉치게 될 것"이라며 "권력 따라 움직이는 당의 특성 상 내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의원의 등판으로 단기적인 보수층 결집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그 뿐일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윤석열 정부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야권 내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이은 불공정 채용 논란으로 인해 전통 보수층마저 이탈하는 조짐을 보인 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징계 논란으로 2030 지지층도 빠르게 빠져서다. 여기에 국내외 경제 위기에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까지 겹친 상황이다. 여권 일각에서도 "마땅한 출구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자조가 읽힌다.

한편 윤 대통령 지지율은 30% 초중반대에서 정체된 기류다. 전날 발표된 알앤써치 조사 결과(뉴스핌 의뢰, 16~18일, 1025명 대상),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소폭 상승(3.1%포인트)한 35.6%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6월15일 발표 자료 이후 5주 만이다. 전통 국민의힘 지지층인 대구‧경북 지지율이 전주 대비 1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볼 때,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위기감을 느낀 범보수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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