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차 많이 판' 현대차, 2분기 실적 역대 최대..하반기도 맑음(종합)

이장호 기자,이세현 기자 2022. 7. 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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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6조·영업익 2조9798억..환율효과·인센티브↓도 주요인
수요위축 등 경기침체 위험 있지만 하반기에도 호실적 전망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2020.10.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이세현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글로벌 차량 판매 감소에도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고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깜짝 실적'을 거뒀다.

하반기에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확대 등 여러 리스크들이 있지만 고부가가치 및 친환경차 판매 호조, 고환율 기조 유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바탕으로 한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1일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35조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나 늘었다. 경상이익은 3조8888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8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분기 역대 최대인 31조26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2014년 2분기에 세운 최대치인 2조872억원을 넘어 3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증권사의 컨센서스(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33조1465억원, 영업이익은 2조2837억원으로 추정됐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제공 © 뉴스1

◇비싼 고부가가치 차량 많이 팔고 환율효과도 더해져 역대 최대 실적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도매 판매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5와 올해 출시한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해외 시장 판매를 보면 미국, 유럽 시장 판매량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79만4052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매출액은 35조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 및 딜러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판매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한 결과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전년 동기 12.3% 상승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에 따른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12.3%를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0% 증가한 2조979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8.3%다. 현대차는 상반기 총 판매 187만9041대, 매출 66조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반도체 수급 이슈 장기화에 따른 판매물량 감소 영향이 9047억원 발생했다"며 "그러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2조1542억원,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감소 효과가 2조5803억원 발생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 하반기 실적도 호조 전망…경기침체 불확실성 우려는 상존 자동차업계에선 하반기 경기침체 불확실성 확대에도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 지속, 고환율 기조 유지, 원자잿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요 위축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미출고 물량이 6월말 기준 국내 64만대, 글로벌 100만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수요 위축이 하반기 실적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21원과 비교해 12% 가량 올랐는데, 지난 7월 1~20일 평균 환율은 이보다 높은 1306원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도 3월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있다. 삼성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의 원자재 구입액은 1분기 기준 철광석 141달러/톤, 알루미늄 280달러/톤, 구리 9997달러/톤에서 7월5일 기준 철광석 113달러/톤, 알류미늄 2464달러/톤, 구리 8006달러/톤으로 20~25% 하락했다.

현대차는 Δ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의 3분기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Δ생산 및 판매 최적화로 판매 최대화 Δ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대차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을 타결해 이른바 '노조 리스크'가 사라진 점도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호조가 가능했던 원인은 우호적 환율, 인센티브 절감, 제품 믹스 개선 등"이라며 "하반기에도 호실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기차 라인업 확대, 아이오닉5 증산 등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점유율의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 보도발표회에서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 ‘아이오닉 6’이 전시돼 있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의 첫 번째 세단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디자인 유형을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로 정의했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유선형 디자인으로 공간성까지 고려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7.14/뉴스1

다만 현대차는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등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원자재 가격상승. 주요국 금리인상, 수요 감소 등 여러 대외 리스크로 다소 침체된 상황"이라며 "현대차도 이런 리스크 요인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전년대비 매출액 성장률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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