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깨끗하게..수협, 양양 남애항서 침적 쓰레기 수거

이종건 2022. 7. 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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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밑에 가라앉은 어구 등을 수거하는 행사가 강원 양양군 남애항에서 열렸다.

수협중앙회는 21일 남애항에서 강원권 회원 조합과 해양수산부, 강원도, 양양군, 강원지역 수산 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강원 어업인 연안 어장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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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40t 인양.."정부 등 지원으로 수거 전국 확대돼야"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바다 밑에 가라앉은 어구 등을 수거하는 행사가 강원 양양군 남애항에서 열렸다.

바다 밑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 (양양=연합뉴스) 21일 수협중앙회가 양양 남애항에서 개최한 '강원어업인 연안어장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 행사'에서 행사참가자와 어업인들이 바다 밑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2.7.21 [수협중앙회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omo@yna.co.kr

수협중앙회는 21일 남애항에서 강원권 회원 조합과 해양수산부, 강원도, 양양군, 강원지역 수산 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강원 어업인 연안 어장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 행사를 개최했다.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은 어업인이 자율적으로 일정 기간 조업을 중단하고 연근해 어장에서 바다 밑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활동이다.

2020년부터 수협이 자체 예산을 투입해 시행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양양군 담당 통발어선 24척이 참여해 20∼22일 사흘간 남애항 인근의 연안 어장에서 40t의 쓰레기를 인양할 계획이다.

작업은 잠수사가 확인한 침적 쓰레기를 통발어선이 갈고리를 이용해 끌어 올리거나 크레인이 달린 선박을 활용해 인양한 후 운반선에 실어 육지 집하장으로 옮기면 전문처리업체에서 재활용하거나 소각처리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해양수산부 집계 결과 전국 바다 곳곳에 쌓인 침적 쓰레기는 약 11만t으로, 매년 5만t이 유입되고 있지만, 수거량은 3만t에 불과해 순 유입이 계속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피해액은 3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선박사고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어망을 훼손시키고 어획물과 섞여 그물에 딸려 올라와 조업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1천786건의 선박사고 가운데 15%(267건)는 어망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한 사고였다.

하지만 바다 깊이 가라앉아 있다 보니 다른 쓰레기에 비해 육안으로 확인이 쉽지 않고 많은 인력과 예산도 필요해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해 예산 460억원을 투입해 침적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항만과 항구 위주로 진행돼 어업인이 조업하는 어장에 대한 수거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근해어장의 침적 쓰레기를 수거하려면 조업 일시 중단과 어구 이동도 필요해 어업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침적 쓰레기를 제대로 수거하려면 바다 속사정을 잘 아는 어업인이 참여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수협 자체 예산만으로 엄청난 양의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통해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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