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한국인들, 中 불신하지만 '한중 친목' 불가피"

정윤영 기자 2022. 7. 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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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중국을 불신하지만, 한중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했다.

SCMP는 21일 여론 조사를 인용해 "한국인들은 35년 동안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일본보다 중국을 훨씬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여러 측면에서 미국 등 기타 민주주의 국가들과 궤를 함께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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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中과 무역량 전체 4분의 1 수준..한한령 후 경제 휘청"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탄 차량이 15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이 외교부 청사 앞에서 '시진핑 방한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1.9.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한국인들은 중국을 불신하지만, 한중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했다.

SCMP는 21일 여론 조사를 인용해 "한국인들은 35년 동안 한국을 식민지로 삼은 일본보다 중국을 훨씬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여러 측면에서 미국 등 기타 민주주의 국가들과 궤를 함께한다고 전했다.

SCMP는 한국에서 반중 여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한국과 미국은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아무리 중국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더라도 반중 정책과 비판을 꺼리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이는 중국이 한국의 전체 무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고 교역국이자 지정학적으로도 가까운 이웃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SCMP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주제는 한국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민감한 주제라며 한국의 대중 음악 산업은 5년 전 중국 정부의 봉쇄로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한국 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부 산업계 역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벗어나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이후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등 경제보복 캠페인을 벌인 뒤 일부 산업군은 위기를 겪었다.

아울러 중국은 저작권 인식이 부족해 방송사가 표절을 일삼아도 오히려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문화를 흡수해온 까닭에 양국의 문화는 유사점이 많다"는 등 해명을 내놓는 것 또한 반중 여론을 부추기는 요소 중 하나다.

익명의 한국 정부 관계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좋든 싫든 중국이 북한에 대해 지렛대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은 한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한국이 중국과 거래하는 무역량은 일본과 미국의 무역량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미국과 함께 대(對)중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퓨 리서치 센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반중 여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관은 미국인 82%, 한국인 80%, 독일인과 캐나다인 74%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87%)과 호주(86%) 그리고 스웨덴(83%)에서 반중 여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20일 (현지시간) 마닐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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