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나이로 105세' 세계 최고령 판다 '안락사'

김서영 기자 2022. 7. 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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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상태 악화..보호센터와 자문 끝 결정"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안안이 2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숨져, 이를 추모하는 꽃다발이 홍콩 오션파크에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고령 수컷 자이언트 판다 ‘안안’이 35세의 나이로 안락사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

AP통신 등은 홍콩 오션파크가 21일(현지시간) 최근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안안을 이날 오전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오션파크 설명에 따르면 이미 고혈압 등을 앓고 있던 안안은 최근 몇주간 제대로 먹지 못해 3주 전부터 관람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지난 17일부터는 고형식을 못 먹고 물과 전해질 음료만 섭취했다.

오션파크는 “중국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센터와의 상의 끝에 (안락사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션파크는 “안안은 35세로 장수했다. 사람으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파울로 퐁 오션파크 대표는 “안안은 우리에게 즐거운 기억과 가슴 따뜻해지는 순간을 안겨줬다. 안안의 영리함과 장난기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입장문에서 밝혔다.

수컷 판다 안안이 2006년 홍콩 오션파크에 나타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수컷 판다 안안이 홍콩 오션파크에서 2015년 7월 28일 29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안안은 1986년 중국 쓰촨성에서 태어나 1999년 암컷 판다 ‘자자’와 함께 홍콩으로 왔다. 일생 대부분을 홍콩 오션파크에서 보냈다. 자자는 2016년 38세로 죽었는데, 이 역시 야생이 아닌 인간에 포획된 암컷 판다 중 최장수한 사례다.

중국은 인기 동물 판다를 통해 우호를 다지는 일명 ‘판다 외교’를 구사해 왔다. 안안과 자자에 이어 2007년 홍콩 반환 10주년을 기념해 암컷과 수컷 판다 잉잉과 러러를 홍콩에 보내기도 했다. 판다는 중국에서만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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