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발 집단감염 확산 우려..전북 교육계·방역당국 '비상'

최영수 2022. 7.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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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의 A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등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학교와 지역사회 확산 우려에 일선 학교와 교육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도교육청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을 우려해 두 학교에 전교생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지시하는 한편 각 학교에 방역 및 예방 활동 강화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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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모 고교 159명, 옆에 붙은 중학교에서도 50여명 확진
의심·확진자 나왔는데 수학여행 강행..안이한 대응이 화근
우산 쓰고 코로나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 전주의 A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등이 집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운데 학교와 지역사회 확산 우려에 일선 학교와 교육계,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당국은 학교·학원에 대한 철저한 방역, 현장학습 시 안전조치 강화, 조기 방학 검토와 함께 2학기에 현장학습 중단을 권고했다.

21일 전북도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으로 A 고교 누적 확진자는 학생 144명, 교사 15명 등 159명으로 집계됐다.

이 학교의 학생 450명과 인솔 교사 27명은 지난 12∼15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특히 출발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들을 제외한 채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수학여행 도중에도 13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는데도 조기 귀가시킨 채 일정을 지속해 집단 확진에 이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과 교사들은 수학여행 후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나오자 PCR 검사를 받은 뒤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가 이날부터 방학에 들어가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A 고교와 같은 재단 소속으로 운동장 등 주요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B 중학교에서도 50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왔다.

교육 및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가족이나 동료 등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는 물론, 잠복기 등을 고려해 확진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을 우려해 두 학교에 전교생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지시하는 한편 각 학교에 방역 및 예방 활동 강화를 당부했다.

또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원과 인근 시설로의 확산을 우려하면서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서거석 교육감 대책 회의 주재 [전북도교육청 제공]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이날 코로나19 비상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학생 안전을 위해 철저한 학교 방역을 주문했다.

서 교육감은 현재 현장체험학습을 진행 중인 3개 학교의 운영 상황을 보고 받고 방역 및 학생 안전조치 등을 지시했다.

여기에는 레크리에이션 등 집단 활동 금지, 1인 1실 또는 2일 1실 숙박, 확진자 발생 시 귀가, 확진자 격리 객실 마련, 모든 학생 자가 진단키트 검사, 현장학습 종료 후 1일 재량휴업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모든 학교의 8월 이후 현장 체험학습 일정을 전수 조사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일정 중단'을 검토하도록 했다.

그는 "각 학교가 현장학습 계획을 변경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약금 등 행·재정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말했다.

서 교육감은 학기별 과목 이수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조기 방학이 가능하게 했고, 확진자 발생 학교는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k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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