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97그룹 후보들, '비명 단일화' 군불 땠지만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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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의 독주 구도를 깨기 위한 '비명 단일화'에 온도차를 보였다.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재선 의원 후보자 토론회의 화두는 단일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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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강병원 "컷오프 이전 단일화" 제안
박주민 "통합 해치는 일 동조 안 해"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이 이재명 의원의 독주 구도를 깨기 위한 ‘비명 단일화’에 온도차를 보였다.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재선 의원 후보자 토론회의 화두는 단일화였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은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쇄신의 대상이다. 그래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도 당으로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이 의원에게도 곤란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또래 동지뿐만 아니라 설훈·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함께 참여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양상으로 흐르는 전당대회 판세를 뒤집으려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박 의원은 컷오프 이전에도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강병원 의원도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책임과 반성 없는 무책임 정당이란 낙인이 찍힐 것”이라며 “컷오프 이전에 단일화 추진 방향을 선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보탰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3명으로 추린다.
하지만 이 의원에게 우호적인 박주민 의원은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접점이 필요하고 이를 찾기 위한 대화 과정을 가져야 한다”며 결을 달리했다. 다만 이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단일화 여지를 두면서 ‘이재명 반대’를 기치로 든 이합집산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토론회 뒤 페이스북에 “전당대회의 목표는 통합과 혁신”이라며 “이를 해치는 일엔 동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강병원 의원은 박주민 의원을 향해 “‘특정인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묻지) 말자’고 하니 (박 의원이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의원은 “2년 동안 하겠다고 약속한 것, 민주당 강령에 담겨있는 것에 왜 몰두하지 못했는지 반성하고 각오하는 게 필요하다”며 “한두명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은 오히려 편한 평가”라고 맞섰다.
대장동, 백현동 개발 의혹 등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강훈식 의원은 “전당대회 때 쓰지 말아야 하는 용어가 나와서 걱정된다”고 우려한 반면,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리스크가 당 전체의 문제가 돼 민생과 혁신의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상반된 평가를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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