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 후퇴' 택한 안철수, 윤핵관 손 잡고 '이보 전진' 노리나

배진솔 2022. 7. 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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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조기 전당대회론'에 선을 확실히 그었다.

안 의원은 오히려 "이준석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며 현 체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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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조기 전당대회론'에 선 긋고 權에 힘 실어
당원 70%·여론조사 30%서 安 지지기반 미약
'간장 연대' 잠잠..'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 대두
당내 스킨십 확대하며 친윤계와 거리좁히기 내서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조기 전당대회론’에 선을 확실히 그었다. 안 의원은 오히려 “이준석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며 현 체제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우선 일보 후퇴한 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손을 잡고 이보 전진을 노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회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이 새 지도체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당의 안정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내부에선 여러가지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안 의원은 인지도 면에서는 차기 당권 주자들 중 압도적이지만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해 당원 투표에서는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본경선은 당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의 비율을 합산해 치러진다.

반면 당내 지지 기반이 가장 탄탄한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꾸준히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전직 원내대표로서 당 내부 지지도 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엔 대표적인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김 의원의 연대 ‘김장 연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의원이 당 대표로 나서고,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는 방식의 전략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앞서 제기됐던 ‘간장(안철수 별명 간철수와 장제원) 연대설’은 다소 잠잠해졌다.

이에 안 의원은 우선 ‘윤핵관’인 권 직무대행과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 당내 지지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도 전날 권성동 직무체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조기 전당대회 주장을 일축한 바 있다.

대신 안 의원은 당 안팎으로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은 서울시의회의 초청을 받아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회 정치의 역할’에 대해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다.

또 오랜 앙숙 관계인 이준석 대표와 확실히 거리를 두며 친윤계에 몸을 담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대해 “널리 알리기보다는 가급적 자숙하는 형태가 이준석 대표와 당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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