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 바다 위까지 달린다.. 국내 첫 LPG선 9월 진수

장우진 2022. 7. 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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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기술이 적용된 국내 첫 LPG 추진선이 오는 9월 부산 바다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 선박에 들어간 LPG엔진발전기는 해민중공업, 엔진텍과 함께 현대차가 참여해 공동 개발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UAM에 더해 선박 분야로 영역을 확장고 있는 만큼 바다-육지-하늘을 오가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역할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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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의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기술이 적용된 국내 첫 LPG 추진선이 오는 9월 부산 바다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을 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에 나서는 한편 해상으로도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1991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알파엔진을 내놓은 이후 30여년 만의 성과다. 자동차·선박·항공엔진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 롤스로이스처럼 '육·해·공'을 아우르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해민중공업이 건조한 국내 첫 LPG 선박은 오는 9월부터 본격 해상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사업의 과제의 일환으로, 부산시는 현재 '중소형 LPG 연료 선박 건조 및 실증'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 선박에 들어간 LPG엔진발전기는 해민중공업, 엔진텍과 함께 현대차가 참여해 공동 개발됐다. 이는 친환경 선박분야에서의 대·중소기업의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선박은 전장 19.9미터의 중소형 선박으로, 우선 테스트용으로 활용된다. 부산시는 테스트 과정을 거쳐 앞으로 순찰선 등 관공선 중심으로 LPG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 강화했고, 국내에서도 '친환경선박법'이 시행돼 공공선박은 의무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LPG 등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첫 LPG 선박 진수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어선 등 민간용으로도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LPG 선박은 '친환경 선박법'에 해당되며, 기존 디젤유 선박과 달리 황산화물(SOx) 배출이 거의 없다.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 배출량도 디젤유 대비 각 90% 이상 감소된다. LNG(액화천연가스)에 비해 액화가 상대적으로 용이해 선박 연료로 활용하기에 유리하고,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디젤에 비해 경제성도 크게 높아졌다는 장점도 있다.

해외의 경우 글로벌 초대형가스선(VLGC) 전문선사 BWLPG는 자사가 운행 중인 VLGC선 46척 중 8척을 LPG선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앞으로 4척을 더 개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선주사 이스턴퍼시픽쉬핑은 올해 한국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3만8553㎥급 LPG추진 VLGC 3척을 인도받아 운용할 예정으로 글로벌 선사들은 이미 LPG 선박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작년 7월 현대중공업, 현대글로비스, 한국선급과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협업을 맺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UAM에 더해 선박 분야로 영역을 확장고 있는 만큼 바다-육지-하늘을 오가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역할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최근 열린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롤스로이스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대한 연료전지·배터리 추진 시스템 등에 대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PG는 기존 선박유 대비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고 황산화물, 미세먼지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선박 배출가스 저감에 효과적"이라며 "새로운 선박으로 건조에 따른 투자비용이 발생하지만, 연료비가 저렴해 운항 경제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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