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중국없이 위기 못 벗어나"..CIA 국장 "멍청한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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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에 빠진 스리랑카가 중국의 도움이 없이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스리랑카가 중국에 빚을지는 '멍청한 도박'을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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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CIA 국장 "스리랑카, 파멸적 대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국가부도에 빠진 스리랑카가 중국의 도움이 없이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리랑카가 중국에 진 빚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스리랑카가 중국에 빚을지는 ‘멍청한 도박’을 했다고 비판했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4월 기준 중국이 전체 부채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밝혔으나 모라무달리 교수는 “실제로는 10% 아니라 약 20%에 달한다”며 “이는 중국개발은행이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을 어떻게 다룰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유행 이후 주 수입원인 관광 수입이 줄어들면서 부채가 급증했고, 지나친 감세 등 재정정책까지 실패하면서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했다. 최근엔 설상가상 에너지가격과 곡물가격 등이 급등하며 큰 타격을 받았다.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으며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국가부도 이후 휘발유 등 필수품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섰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군용기를 타고 해외로 도피했고, 후임으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20일 선출됐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사퇴 압박이 심해지자 지난 5월 정국 안정을 위해 자신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를 물러나게 하고, 야권 인사인 위크레메싱게를 총리에 앉힌 바 있다
미국의 번스 CI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스리랑카 국가부도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자본이 판 ‘부채 함정’을 지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는 “중국은 부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크고 투자를 위해 귀가 솔깃한 설명을 한다”며 “중국에 심하게 빚을 진 스리랑카는 자국 경제, 미래를 두고 정말로 멍청한 도박을 했고 그 결과 경제, 정치적으로 파멸적 대가에 고통받고 있다”고 연설했다.
중국은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 투자를 집중했다. 스리랑카는 그동안 중국 자본을 빌려 대규모 인프라시설을 세워왔다. 특히 지난 2017년 남부에 항구를 건립한 뒤 140억 달러(약 18조4000억원)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중국에 해당 시설을 99년 동안 빌려주기도 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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