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미국서 직원 4분의 1 줄인다..'전기차' 회사로의 변신

정혜인 기자 2022. 7. 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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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차 사업 강화를 위해 내연기관 부문 직원 수천 명을 정리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지난 3월 회사 전체 사업 부문을 내연기관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와 전기차 사업 부문인 '포드 모델 E(Ford Model E)'로 분리하며 전기차 사업 강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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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향후 몇 주간 8000명 감원"..내연기관 사업 부문 중심으로 줄일 듯
/로이터=뉴스1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 포드가 전기차 사업 강화를 위해 내연기관 부문 직원 수천 명을 정리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전기차 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향후 몇 주간 직원 8000명을 해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감원은 포드의 미국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으로, 총 직원 3만1000여명 중 약 26%가 정리해고 대상이 되는 것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여름부터 포드의 일자리 수 감축 계획이 시작돼 내연기관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Ford Blue)'에서 단계적 감원이 대부분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감원 대상 등 세부 계획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포드 측은 인력 감축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거부하며 "전기차 (사업) 성장에 맞춘 조직 개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만 했다. 마크 트러비 포드 대변인은 성명에서 "회사는 비용구조를 낮추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해 (포드가) 업체 최고와 완전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감원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사업 분리 방안을 발표하며 강조한 이익 증대를 위한 비용 감축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의 포드 루즈(Ford Rouge) 전기차 센터에서 자사 전기 픽업트럭인 F-150라이트닝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포드는 지난 3월 회사 전체 사업 부문을 내연기관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와 전기차 사업 부문인 '포드 모델 E(Ford Model E)'로 분리하며 전기차 사업 강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팔리 CEO는 당시 발표에서 '포드 블루'가 회사 전체를 위한 이익과 현금 창출의 엔진이 되어야 한다며 2026년까지 비용을 30억달러(약 3조9360억원)를 줄이겠다고 했다.

팔리 CEO는 그간 포드 내 인력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지적하며 인력 감축이 이익 증대의 핵심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월 한 자동차 콘퍼런스에서 "우리(포드)는 인력이 너무 많다. 경영진은 우리의 포트폴리오 수익이 (인건비로 인해) 저조하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향후 포드가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을 전기차 사업 투자금으로 활용할 생각인 만큼 '포드 블루' 내 불필요한 비용, 즉 인건비를 줄여 사업 투자금을 더 많은 확보하겠다는 것이 포드의 계획인 셈이다.

팔리 CEO는 지난 3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500억달러의 자금은 우리의 핵심 자동차 사업(포드 모델 E)을 위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포드 블루'라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며 "(전기차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수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드는 현재 전기차 부문에 대한 지출을 500억달러로 늘리고, 내년까지 전기차 60만대, 오는 2026년까지 연간 2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를 향한 포드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실제 지난달 회사의 전기차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6.6% 급등했다. 다만 포드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은 물가와 공급망 차질로 올해에만 38.71%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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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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