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기념관 건립 예정지 논란
홍성군, 의병 역사 현장인 '홍성'이 적합 반발
[홍성]충남 의병기념관 건립 예정지를 놓고,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김태흠 도지사의 인수위원회인 '힘쎈충남준비위원회'가 지난달 말 민선8기 도정 출발 전 발표한 도민과제 보고자료다.
도정과제 보고자료에 따르면 도내 산재한 항일 유적지 등 관련 자료를 한 곳에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도비 250억 원을 들여 2023-2027년까지 의병기념관 건립을 제시했다. 문제는 장소. 보고서에는 참고사항으로 윤봉길 의사 유적지 주변 의병기념관 건립시 발생할 수 있는 사항을 명시했다. 의병기념관 건립 장소로 윤봉길 의사 고향인 예산군을 지목한 것.
이 같은 소식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충남에서 대표적으로 항일 의병항쟁이 일어났던 홍성군의 심기가 편치 않다. 군은 의병기념관 건립 장소 문제는 홍주읍성에서 일어난 항일 의병투쟁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홍주읍성에서는 1896년과 1906년 2차례 홍주의병이 일어났다. 1986년 홍주의병은 홍주의 김복한과 이설을 중심으로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대해 일어났으나 홍주부관찰사 이승우의 배신으로 3일 만에 끝났다. 10년 뒤 1906년 홍주의병은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전 이조참판 민종식을 중심으로 봉기했다. 의병들은 1906년 5월 홍주성을 점령했지만 일본군의 반격에 의해 의병 수백 명이 사망하고, 홍주성 주변 10리가 초토화됐다. 그 중 9명의 홍주의병 지휘부는 대마도로 유배를 당했다.
대한제국 시기 홍성군 지역에서 있었던 의병활동 중 홍주읍성 전투에서 희생된 수백 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묘소가 홍주의사총이다. 사당인 창의사에 900의사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어 구백의총이라 했던 것을 1992년 홍주의사총으로 이름을 바꿨다. 2001년 8월 17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의병이 일어났던 지역이 모여 2015년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가 창립, 우리군이 이 협회에 가입이 돼 있다"며 "아직 의병기념관 건립 예정지가 확정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위성과 논리 등을 피력, 의병도시 홍성의 역사성을 찾겠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위치 선정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서 자칫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며 "내달 말에 충남 의병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청취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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