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앱 가는 토스, 알뜰폰 업체 인수…은행은 안되나?

김현아 2022. 7. 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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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400만 명에 달하는 토스가 알뜰폰 업체를 인수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 통신망을 모두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도매대가(알뜰폰이 통신망을 빌리면서 통신사에 내는 돈)보다 낮은 요금제로 중소업체 가입자를 빼앗고, 은행 고유의 업무를 훼손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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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400만명 쓰는 토스 앱..뱅크와 증권이어 통신까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알뜰폰은 논란..유통협회, 노조 반대
고물가에 통신비 절감 필요성 커..무조건 반대 어려워
방통위 "상생위한 행정지도" 언급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400만 명에 달하는 토스가 알뜰폰 업체를 인수했다. 뱅크와 증권 업무뿐 아니라 통신 가입까지 ‘토스’ 앱 하나로 가능해진다. 그야말로 슈퍼앱이 될 조짐이다.

그런데 같은 날 (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노조)는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에게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에 대해 혁신금융서비스 승인을 취소하라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신한은행이 ‘신한 쏠(SOL)’ 앱에서 KT망 사용 알뜰폰 사업자 요금제를 파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뜰폰 사업, 핀테크 회사는 되고 은행들은 하면 안 되는 걸까.

토스, 금융이어 통신 시장 진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동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 통신망을 모두 빌려 쓰는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장민영 토스 사업전략리드(Business Strategy Lead)는 “토스가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낸 것처럼, 알뜰폰 가입 고객의 불편함 해소와 토스 고객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토스는 토스 앱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 탐색부터 편리한 개통까지 가입의 전 과정을 혁신할 방침이다. 본인확인기관과 전자서명인증 사업자 지위를 모두 갖고 있어 알뜰폰 가입 과정에서 토스인증서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사장. 사진=토스


국민·신한 은행도 서비스 중


KB국민은행은 2019년 12월부터 알뜰폰 리브엠(Liiv M)을 서비스 중이다. 금융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진출한 것인데, 저렴한 LTE 요금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 LTE 든든무제한 11GB+’의 경우 월 3만 3,000원인데, KB든든할인(KB국민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최대 월 3300원 할인) 적용 시 월2만 4,800원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알뜰폰 제휴 마케팅을 시작했다.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SOL)에 알뜰폰 가입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KT망을 사용하는 KT M모바일, 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파이브, 세종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의 12가지 제휴 요금제를 판매한다. 앞서 신한과 KT는 총 4375억 규모의 ‘디지털 금융’ 혈맹을 맺었다. KT가 신한금융지주 지분 2.08%를 확보하는 대신, 신한은행은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지분 5.46%를 취득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살인적 물가에 반대만 하기 어려워


은행권 알뜰폰 사업을 반대하는 쪽은 이동통신 대리점·판매점과 KB국민은행 노조다. 도매대가(알뜰폰이 통신망을 빌리면서 통신사에 내는 돈)보다 낮은 요금제로 중소업체 가입자를 빼앗고, 은행 고유의 업무를 훼손한다는 주장이다. 염규호 (사)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회장은 “국민은행 손실액은 (가입자당) 24개월 기준 20~30만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금융대기업이 서민 대출이자 수익을 통신시장에 전이해 통신산업의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제강 KT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대면서비스를 일방적으로 강행해 알뜰폰 사업과 은행 고유의 업무가 공존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나 급등한 상황에서 통신비를 아낄 수 있는 알뜰폰 시장에서 규모의 경쟁이 이뤄지는 걸 반대하는 데 대한 명분이 크지 않다.

방통위 관계자는 “금융권이나 통신 자회사처럼 자본력이 큰 기업들이 경품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지, 공정경쟁을 해치는지 살펴야 한다”면서도 “기재부가 고물가 통신분야 대응에 알뜰폰 활성화를 언급한 상황이어서 (철수보다는)상생을 위한 행정지도가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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