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만은 안 된다'던 미국, 우크라 고전에 "여러 기종 검토"

이본영 2022. 7. 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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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우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 는 찰스 브라운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20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리고 있는 '애스펀 안보 서밋'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참모총장 발언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제공을 명시적으로 거부해온 미국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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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미 공군총장 "미·유럽 기종들 두루 검토"
'확전 우려' 꺼리다 돌아서..전세악화도 고려한듯
"러, 이란제 드론 구매 공중전력 보강 정보"
2016년 12월 우크라이나 공군의 미그-29 전투기가 키이우 근교 기지 활주로에서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우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군사원조는 계속 하겠지만 전투기만은 안 된다던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전쟁 양상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워싱턴 포스트>는 찰스 브라운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20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리고 있는 ‘애스펀 안보 서밋’에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참모총장은 제공 검토 기종은 “미국 것도 있고, 스웨덴의 그리펜도 있고, (독일·영국·이탈리아·스페인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도 있고, 프랑스의 라팔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참모총장 발언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제공을 명시적으로 거부해온 미국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기종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을 보면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전투기 제공을 적극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2월24일 개전 직후부터 제공권 열세를 호소하며 미국과 나토에 전투기 제공을 강하게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옛 소련의 공화국이었던 우크라이나는 당시 자국 조종사들에게 익숙한 소련제 미그-29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3월에는 폴란드가 보유한 미그-29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그 대신 미국산 전투기를 폴란드에 배치하는 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전투기 제공은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전투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면 확전이 우려된다며 반대했다.

미국의 입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전투에서 고전하는데다 러시아가 그 이상을 넘보려고 하자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 참모총장은 “러시아제는 아닐 것”이라며 미그기가 아니라 서구가 생산한 전투기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가 생산하는 미그기를 제공하면 부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안에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미국산 전투기 F-15와 F-16 조종 훈련 예산이 반영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날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조종사 훈련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투기 제공에 갑자기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브라운 참모총장 발언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무인기) 수백 기를 제공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지난 11일 발표와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란이 러시아에 판매할 드론은 300기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으로 공중 전력을 보강하고, 우크라이나도 서구산 전투기로 무장한다면 전쟁 양상은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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