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속 효자였는데..경기침체 우려에 '뭉칫돈' 빠지는 이 펀드
공급망 불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고공행진을 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긴축 정책 등이 겹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 상반기 연일 치솟은 원자재 가격 때문에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원자재 펀드들은 최근 가격 원자재값 하락이 달갑지 않다. 해외 펀드들 중 최근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악화됐고 자금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브라질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3.48%로 국내주식형펀드(-22.03%)와 해외주식형펀드(-16.90%)를 웃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9.70%로 국내주식형펀드(-2.82%), 해외주식형펀드(4.39%)와 비교하면 저조하다.
원자재 펀드도 연초이후 5.79%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5.30%, -12.98%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에 크게 못미친다. 원자재 펀드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이후 1조원 가까이 자금을 끌어모았던 원자재 펀드는 최근 1개월 사이에 5651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또 6월 말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월간 수익률 하위 10위 중 8개가 원자재 관련 펀드로 채워졌다. 하이월드광업주(1개월 -13.27%), 키움글로벌천연자원(-9.71%), 하이월드골드(-9.58%) 등 원자재 관련 펀드가 월간 수익률 하위에 이름을 올랐다.
원자재 가격과 연동돼 움직이는 브라질 펀드도 수익률이 저조하긴 마찬가지다. 원자재 가격의 약세로 브라질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KB브라질(1개월 -19.29%) , 신한브라질(-18.92%),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14.65%) 등의 브라질 펀드도 월간 수익률 하위에 랭크됐다. 신한중남미플러스, 슈로더라틴아메리카 등 중남미 펀드도 브라질 증시 비중이 높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원자재·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 중이라는 인식과 향후 수요 둔화 우려로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54% 떨어져 배럴당 약 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4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초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이 강화되고 경기둔화와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광물도 줄줄이 약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50달러(0.6%) 하락한 온스당 170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가격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약 16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
전자와 전기, 자동차,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돼 경기에 민감한 구리(현물) 가격도 톤당 72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니켈, 알루미늄, 철광석, 코발트 등의 원자재 가격도 줄줄이 하락세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20% 상승한 브라질 증시는 6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달간 10%가 하락했다. 브라질 증시는 에너지·원자재기업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펀드의 변동성이 큰 만큼 자산 배분 차원에서 일부분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이 피크를 찍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지금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을 예측하고 투자에 나서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자재 상품은 '섹터자산'이라고 해서 변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분류하는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10~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단기적 시각을 버리고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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