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국장 "푸틴, 건강이상 첩보 없다..너무 건강"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안정하거나 건강이 나쁜 상태라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20일(현지 시각) 미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가 주최한 안보포럼에 참석해 “푸틴 대통령 건강을 두고 엄청나게 많은 소문이 있다”며 “지금까지 보이기로 그는 전적으로 너무 건강하다”고 말했다. ‘너무 건강하다’는 농담에 웃음이 터지자 번스 국장은 정보기관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뒤 푸틴 대통령이 암, 치매, 파킨슨병 등 중병을 앓고 있다는 건강 이상설이 꾸준히 불거졌다. 눈에 띄게 부어 오른 얼굴, 손떨림,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등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치료과정에서 스테로이드를 과다 복용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러시아 대사로 재직하며 20년 넘게 푸틴 대통령을 봐온 번스 국장은 “푸틴은 지배, 협박, 복수를 맹신하는 사람”이라며 “그의 참모가 줄면서, 이런 특징이 수십 년 간 더 강화됐다”고 했다.
이어 “푸틴은 러시아 리더로 자신의 운명이, 러시아의 과거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그 핵심은 인근 지역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이고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번스 국장은 작년 11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일도 언급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번스 국장은 이에 대한 경고를 전하기 위해 러시아를 찾았다. 그는 “도착했을 때 더 당황스러웠다”며 “(푸틴의 계획은)심각하게 잘못된 가정과 특히 우크라이나에 관한 진짜 망상에 기초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푸틴은 자신이 말하는 레토릭을 진짜 믿고 있다”며 “그는 사석에서 수 년간 우크라이나는 실제 나라가 아니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진짜 국가는 (침략자에)맞서 싸운다. 우크라이나가 지금 그러고 있다”고 덧붙였다.
번스 국장에 따르면 미 당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 측 전사자를 1만5000명, 부상자를 4만5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인명 피해는 조금 더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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