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사흘 간 美웨스트버지니아 잠길 정도 빙하 녹아(종합)

김태규 2022. 7. 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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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북부 지역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지난 3일 동안 녹아내린 빙하량이 미국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주(州)를 잠기게 할 정도였다고 미 CNN이 20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전국눈·얼음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 그린란드에서는 하루 평균 60억t씩 빙하가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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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그린란드 빙하 하루 60억t씩 녹아…올림픽 수영장 720만개 채울량
비정상적 해빙 속도…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 7.5m 상승 예상
그린란드 10년마다 0.83도 기온 상승…세계 평균보다 4배 빨라

[새크라멘토=AP/뉴시스]지난 2019년의 이상 온난 기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아내려 그 양은 캘리포니아주를 1.25m 이상의 물로 덮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2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한 여성이 그린란드 헬헤임 빙하에 있는 뉴욕대학 베이스캠프 안테나 옆에 서 있는 모습. 2020.08.21.

[서울=뉴시스]유세진 김태규 기자 = 그린란드 북부 지역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지난 3일 동안 녹아내린 빙하량이 미국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주(州)를 잠기게 할 정도였다고 미 CNN이 20일(현지시간) 과학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전국눈·얼음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 그린란드에서는 하루 평균 60억t씩 빙하가 녹아내렸다. 그린란드의 최근 기온이 예년보다 10도 높은 섭씨 15.6도까지 상승하면서 급속도로 녹은 것이다.

빙하가 녹으며 생긴 물은 미국 동부 웨스트버지니아주 면적(6만2809㎢)을 1피트(30.43㎝) 높이로 잠기게 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또 가로 50m·세로 21m·깊이 1.98m에 달하는 올림픽 규격 사이즈 수영장 720만 개에 물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테드 스캠보스 NSIDC 선임연구원은 "지난 30~40년 평균 기후를 감안할 때 지난 주 그린란드에서 녹아 내린 빙햐량은 정상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녹은 빙하량이 증가해온 것은 이번은 그 규모가 다른 때보다 훨씬 컸다"고 말했다.

영구 동토인 줄로만 알았던 그린란드 빙하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도 빙하가 빠르게 녹았던 2019년 여름 사태가 되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19년 당시 전례없던 봄·여름 이상고온 현상으로 5320억t의 빙하가 녹아내린 바 있다. 그 결과 지구 해수면은 1.5㎜ 상승했다.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이 7.5m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새크라멘토=AP/뉴시스]지난 2019년의 이상 온난 기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아 내려 그 양은 캘리포니아주를 1.25m 이상의 물로 덮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2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2019년 8월 16일 그린란드 쿨루스크 인근에 떠다니는 빙하의 모습. 2020.08.21.

2020년 연구 보고에 따르면 그린란드 빙하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수준으로 녹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는 속도가 지난 1만2000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수준이라는 결과 나왔다.

다른 연구에서는 그린란드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은 지상에서 측정한 중력장 변화에서도 충분히 감지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오하이 주립 대학 연구원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어떤 노력도 결국 그린란드 빙하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1980년 이후 그린란드는 10년 단위로 섭씨 0.83도씩 기온이 상승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보다 4배나 빠른 것이다. 그린란드의 기온이 빙하가 녹는 임계치를 넘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슬라크 그린스테드 코펜하겐 대학 닐스 보어 연구소 기후 과학자는 "그린란드의 고온은 '열파(heat wave)' 때문"이라며 "지구 온난화가 수은주 상승을 더 빈번하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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