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그룹 "단일화 약속하자"..이재명측 "소가 웃을 일 한심"

안은복 2022. 7. 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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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非)이재명 후보들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권 행을 저지하기 위한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고문을 제외한 7명 후보끼리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비명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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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포토섹션 행사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도종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박주민, 이재명, 강훈식, 강병원, 이동학 당대표 예비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비(非)이재명 후보들이 이재명 상임고문의 당권 행을 저지하기 위한 단일화 논의를 본격화하는 움직임이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고문을 제외한 7명 후보끼리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강 의원은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을 공식 제안한다”면서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그는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무관하다면,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부터 김민석·설훈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까지 7명이 출사표를 던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기로에 섰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익숙한 패배와 절망의 과거로 퇴행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혁신으로 승리의 희망을 창출하느냐를 결정할 ‘중대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97그룹 당권주자들이 21일 재선의원 모임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재명 책임론’과 비 이재명 단일화 등 쟁점을 둘러싸고 온도 차를 드러냈다.

이날 토론회는 이른바 ‘양강양박’으로 불리는 재선 당권주자 4인방(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넷만을 대상으로 열렸다.
 

▲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후보자인 박주민, 강병원 의원, 사회를 맡은 정춘숙 의원, 후보자인 강훈식, 박용진 의원. 2022.7.21 [국회사진기자단]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비명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과 핵심 지지층을 공유한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민 의원과 공방을 벌였다.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혁신 주체보다 쇄신 대상”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설훈, 김민석, 이동학 후보까지 다 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주민 의원을 향해 “그런 방향의 단일화에 동의하느냐. 이재명 후보와도 단일화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 있어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며 ‘비이재명 단일화’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다만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고문과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토론회에 앞서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강병원 의원이 박주민 의원을 향해 “왜 언론에서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라고 하냐”고 묻자, 박주민 의원은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나는 이기기 위해 나왔다”고 부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2022.7.21 [국회사진기자단]

이 고문 측은 공식 대응은 삼갔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재명계 인사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대선도 지방선거도 아니고 당내 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건 20년 넘게 정치하면서 본 적이 없다”며 “행태가 참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 측 핵심 관계자도 “차기 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들이 비전 경쟁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정치공학적 궁리만 골몰하고 있다”며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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