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文 정책 탓 민생 고통"..野 97그룹, 단일화 '군불'

조성호 2022. 7. 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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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정책 과제를 강조하면서 지난 5년 문재인 정부 정책 실패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설 이른바 97그룹 당권 주자 4명은 오늘 토론회를 열었는데, 이재명 의원에 대적하기 위한 단일화도 언급됐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권성동 직무대행이 본회의장에서 연설했는데 주요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여당 원내사령탑의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었습니다.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5년 문재인 정부의 근시안적, 분열적 정책이 민생 고통의 주범이라고 경제 위기 책임을 돌리면서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고위직 공무원들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문재인 정부가 떠넘긴 것은 나라 빚과 독촉 뿐만이 아닙니다. 알박기 인사까지 떠넘겼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5년의 실패를 인정한다면, 알박기 인사들에게 자진사퇴 결단을 요청하십시오.]

연금과 노동, 교육 개혁 등 윤석열 정부 정책 과제 필요성도 강조했는데, 연금 문제는 여야 협치를 넘어선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했고, 노동 개혁과 관련해선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파업을 언급하면서 강성 노조의 불법행위는 엄단하겠다며 민주노총을 맹비난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무엇보다 강성노조의 불법행위를 엄단해야 합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1조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이 발생했습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권 직무대행의 이런 연설에 대해 정부가 국민을 보는 시각과 국회를 보는 시각이 저급하다며, 노동현장의 문제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무책임한 말을 쏟아낸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권성동 직무대행 '원톱' 체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권 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고요?

[기자]

네, 안철수 의원은 오늘 이준석 대표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당이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의원 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이견 없이 권성동 대행 체제로 가는 게 맞는다는 건데요.

안 의원은 특히, 조기 전당대회를 하자는 주장은 대표 궐위 상태가 아니면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대론에 선을 그었습니다.

안철수 의원 얘기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당 대표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지금 현재 체제에 대해서 신뢰하고 전적으로 저희가 뭉쳐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게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윤핵관의 한 축인 장제원 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까지 일단 권성동 원톱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지만, 권 대행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합니다.

특히, 역시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의원은 임시 시스템으론 위기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권성동 체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들어보시죠.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위기 초반에, 특히 정권 출범 초기이기 때문에 그런 특단의 위기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대응을 해야 한다…. 완전 전시체제로 들어가서….]

[앵커]

민주당 '97그룹' 당권 주자들은 오늘 오전 토론회에 참석했는데, 단일화와 관련해서 의견을 주고받았죠?

[기자]

네, '양강 양박'으로 불리는 97그룹 재선 주자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첫 토론회를 했는데, 이에 앞서 강병원 의원이 SNS에서 컷오프 이전에 비이재명 후보 간 단일화를 미리 약속하자고 제안하며 운을 뗐습니다.

토론회에서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쇄신 대상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고, 박주민 의원은 가능성은 열려있다면서도 접점이 있어야 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후보가 혁신의 주체이기보단 쇄신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빼고 모든) 후보들까지 다 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박주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이런 부분에서 접점 있어야 한다.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97그룹 주자들은 대세 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선거 패배 책임을 거론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강병원, 강훈식 의원 얘기도 잇달아 들어보시겠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익숙한 패배의 리더십과 단호히 결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감한 혁신과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무척 중요한….]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구 보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국민은 우리를 떠났는데 그러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97그룹을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 관련한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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