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영업익 3조 육박.. 부품난 속 10년만에 역대최고 실적

김상범 기자 2022. 7. 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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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사옥.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부품 수급난과 원자재가 상승 등의 악재로 판매량은 줄어든 상황에서도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고급차와 인기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친환경차 판매 등에 주력한 결과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2조97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조8860억원)보다 58.0%나 늘어난 수치다.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2012년 2분기에 달성한 기존의 최고 실적인 2조5372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다. 영업이익률은 8.3%로, 2014년 2분기(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다.

매출액도 최고치다.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증가한 35조999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기존 최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의 31조265억원이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8천888억원, 3조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6%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계 실적은 판매 187만9041대, 매출 66조 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올해 2분기 현대차의 판매 실적은 오히려 감소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수급난의 영향이 컸다.

올 4~6월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5.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8만2298대가,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79만4052대가 팔렸다.

그럼에도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개선 효과와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 등이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만 올 1~6월 2만5668대를 팔아 역대 기록을 올렸다. SUV는 올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더 팔렸고, 전기차는 49.1% 급증했다.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오른 점도 판 대금의 원화로 환산시 이익을 키웠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 전망에 대해 우선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돼 생산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미중 대결 구도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 기미를 보이는 데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연초 발표한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현금배당에 나선다. 배당금 총액은 2578억1400만원이고,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6%, 종류주(우선주 등) 1.2%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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