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국힘, 대통령 뒷받침 못하고 '당권 경쟁' 쏠려 있어" 경고

강은영 2022. 7.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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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싸움'과 '당권 당쟁'으로 치닫는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불화설에,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김장연대'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까지 떠오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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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 반대..비대위 체제로 갔어야"
"조기 전대로 새 대표 선출?..당권 쿠데타될 수도"
국민의힘 의원인 조해진 국회 ESG포럼 공동대표가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SG제도화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주도권 싸움'과 '당권 당쟁'으로 치닫는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의 불화설에, 김기현 전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김장연대'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까지 떠오르면서다. 시기적으로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중지 6개월' 중징계를 받자마자 이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도 쏠린다.

이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인 3선의 조해진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런 당내 분위기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국정 난제들이 쌓여있는데도 집권당이 정부나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못 보여주고 당내 주도권 싸움, 헤게모니 싸움, 당권 경쟁에 벌써부터 쏠려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권 직무대행 체제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서도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대표를 새로 뽑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당권 쿠데타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칫 '이준석 밀어내기' 모양새로 내비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또 당이 위기상황인데도 "우리 현실 진단, 스스로의 모습을 제대로 못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몇 년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대선에 지고 또 지방선거에서 쓰나미를 당하고 총선에서도 참패를 당했던 그 바닥 상태에서 근본적으로 우리 당이 벗어난 게 아니다"고 평했다. 이어 "아슬아슬하게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지만 바뀐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 간 갈등 등에 대해 "당대표 징계 사태도 그런 모습(주도권 갈등)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며 "벌써부터 당권경쟁에 돌입한 듯한 모습들은 국민들의 기대하고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비대위 체제로 가야...조기 전당대회? 당권 쿠데타될 수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어 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어려운 과제들을 잔뜩 안고서 가장 나쁜 상황에서 국정을 하나씩 풀어나가야 되는데, 그걸 뒷받침해야 할 집권당에선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쌍두마차가 돼서 전력질주를 해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데 지금처럼) 그걸 한 사람이 다 맡아서 1인 체제로 가면 기본 일정도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반대 입장도 피력했다. 그는 "직무대행 체제가 우리 중진회의나 의원총회에서 완벽한 합의를 통해서 이뤄진 게 아니고 직무대행 체제, 비대위 체제, 전당대회 등등 갈라져 있는 상황에서 당 기조국에서 당헌당규를 직무대행 체제가 맞다고 해석하고 원내대표가 그것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면서 일단 출범한 상태"라며 "직무대행 체제가 가장 옳다고 다수가 그렇게 동의하고 의결해서 그렇게 간 게 아니기 때문에 그것이 의견이 다 통일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직무대행 체제가 아닌 비대위 체제를 주장했다. 그는 "직무대행 체제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이 하나씩 노출되고 있으니까, 저 같은 경우도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했고 역시 그게 맞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이 내세우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대표를 새로 뽑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가 6개월 뒤에 복귀할 수도 있는데 "새로 대표를 뽑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이라며 "당헌당규 위반이면서 당권 쿠데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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