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예산 떨어져 못 쓰는 '광주상생카드'.."10월에 재개"

정길훈 2022. 7. 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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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상생카드, 2019년 첫 발행..누적 363만 장 발행
- 할인율 10%로 해마다 이용객 급증
- 지원 예산 소진돼 6월 9일 상생카드 충전·발행 중단
- 시민·소상공인, 상생카드 발행 재개 요구
- 광주광역시 "10월 상생카드 충전·발행 재개..충전 한도 절반 축소"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임재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ztWsG97v-nM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많은 자치단체들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걸면서 지역화폐를 도입했습니다. 광주에서는 지난 2019년 상생카드가 발행됐는데요. 최근 예산 소진으로 할인 혜택이 줄면서 이용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내용을 취재한 김현경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저는 상생카드를 사용하지 못했습니다만 주위에 사용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어느 정도 발행됐습니까?

◆ 김현경: 광주광역시가 2019년 3월에 광주상생카드 첫 발행했는데요. 첫 발행 이후 6월 9일까지 363만 장 정도가 발행됐고 금액으로 환산하면 2조 6589억 원 정도고요. 이 가운데 2조 4690억 정도는 이미 지역 내에서 소비됐습니다.

사진 출처: 광주광역시청


◇ 정길훈: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사용됐네요. 혜택이 많으니까 그랬을 것 같은데 사용자도 그러면 늘었겠습니다.

◆ 김현경: 그렇습니다. 지역화폐는 지역마다 사용 방식의 차이가 있는데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역화폐 선불 충전 카드나 체크카드에 충전할 때 금액의 10%를 할인해줬습니다. 그러니까 45만 원을 충전하면 50만 원이 들어있고 90만 원을 충전하면 100만 원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는데요. 10% 할인율이 되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면서 점점 사용자가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할인 금액은 지자체 예산과 정부의 예산으로 지원이 됐습니다.

◇ 정길훈: 빠른 시간 안에 사용자도 늘고 제도도 정착된 것 같은데요. 최근 광주에서는 상생카드 발행이 중단됐지요.

◆ 김현경: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할인 금액이 지자체 예산과 정부의 예산으로 지원이 됐던 것인데요. 이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서 6월 9일부터 광주광역시가 상생카드의 충전과 발행을 중단했습니다. 사용자가 늘어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할인 혜택을 이어갈 수 없었기 때문인데요. 이에 시민은 정말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상생카드 할인 혜택이 입소문을 타면서 식당 이용할 때 장 보러 갈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말을 하는데 빨리 다시 시작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시민의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시민): 상생카드가 시민에게 도움은 돼요. 소비자로서는 할인을 받고 생활비로 사용을 했는데 다 쓰고 나니까 중단됐다는 거예요. 아쉬운 점이, 조금 그게 다시 부활을 해서...

-(시민): 카드를 써본 사람은 다 이야기해요. 서민적이고 좋습니다.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장려를 해야 돼요. 정부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시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많고 해서 편하고 좋았는데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할인이 많이 되기도 하고, 소상공인 분들 살린다는 취지로 하는 건데 국민 생각해주셔서 빨리 다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경: 첫 해 충전 발행액이 863억 원이었는데 그다음해가 8641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요. 작년에는 1조 223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시행 취지가 지역 경제 활성화인 만큼 사용자가 는 것은 좋은데 할인되는 금액이 예산에만 의존하는 방식이라서 한계가 있다는 점도 조금 아쉽습니다.

◇ 정길훈: 소비자들도 소비자인데 소상공인들도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 김현경: 그렇습니다. 지역화폐가 일반 카드에 비해서 카드 수수료가 현저히 낮았습니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기 때문에 소상공인도 일반 카드 결제보다 상생카드 결제를 더 반겼는데요. 또 상생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개인 가게나 전통시장을 찾는 분들도 있었잖아요. 이제는 그냥 가격을 비교해서 가장 저렴한 곳을 가지 않겠냐 이런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북구 용봉동에 있는 한 가게를 찾았는데 그곳 점주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자영업자): 일단 자영업자 입장에서 너무 아쉽죠. 왜냐하면 신용카드와 비교했을 때 지역화폐 같은 경우에는 카드 수수료가 거의 절반밖에 안 됐는데 신용카드 쪽으로 넘어가면 저희가 부담해야 되는 그런 수수료율도 올라가서. 그리고 상생카드 지역화폐를 씀으로서 사람들이 이런 개인샵이라든가 이런 데 분명히 많이 왔던 것도 있을 텐데 이제 다시 온라인이라든가 대형마트 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 정길훈: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고 들었고요. 또 최근에는 정부가 관련 예산을 내년에 대폭 삭감한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자치단체는 어떤 대책 갖고 있습니까?

◆ 김현경: 광주광역시는 일단 올해 예산을 더 확보해서 10월부터 상생카드 충전과 발행을 시작하겠다고 말하고요. 내년도 예산이 대폭 삭감된다고 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다른 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광주광역시 소상공인 팀장입니다.

-(장안숙/광주광역시 소상공인 팀장): 국비가 작년 같은 경우에는 756억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261억으로 495억 원이 감소돼서 약 65%가 감소된 상황입니다. 국비 추경액과 시비 추경 예산을 확보해서 10월경에 광주상생카드 할인 지원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다만 국비 지원이 적고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해서 올 한도액을 축소 운영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상생카드 할인 발행 유지를 위해서 국비 예산 지원 확보를 위해 타 지자체와 협력해서 건의할 계획입니다.

◆ 김현경: 아무래도 재정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이어질 수 있도록 종합적인 검토를 해서 지역화폐가 지역 내에서 잘 유통됐으면 좋겠습니다.

◇ 정길훈: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현경 리포터였습니다.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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