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또 당하고 싶나?"..'美밀착' 못 마땅한 中의 선넘은 위협

中 관영매체들, 연일 한국 외교·안보 전략 비판..美 반도체 동맹 '칩4' 참여 거부 종용 압박까지.."세계 최대시장 중국과의 단절은 상업적 자살행위"

[평택=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05.20.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들이 한국의 외교·안보 행보를 비판하는 칼럼과 사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최근 미국이 주도한 반도체 공급망 동맹에 한국이 참여하는 문제부터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중 양국이 갈등을 빚었던 사건을 지적하며 위협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이 구상한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미국·한국·대만·일본)'는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라며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아니오(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에 8월 말까지 칩4 동참 여부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 중국 당국이 날 선 비판을 한 직후 나온 사설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측의 행태는 세계 경제가 깊이 서로 융합된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평택=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5.20/뉴스1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1280억달러(168조원) 가운데 중국·홍콩에 대한 수출 비중이 60%에 이르는데 가장 큰 시장과 단절하는 것은 상업적 자살행위와 다름없다고도 지적했다. '칩4'는 한·미 기술동맹 강화가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 정치 광풍을 위해 한국이 희생을 감내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또 "칩4 동맹 가입은 한국의 미국 의존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허브 국가라는 전략적 목표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에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지 여부는 한국의 독립성과 자주성을 검증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압박했다.

━

"한국, 사드 교훈 잊고 오판하고 있다(?)"

━

= 한국자유총연맹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광장 앞에서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사드배치 보복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2017.3.31/뉴스1

앞서 지난 20일 글로벌타임스는 과거 사드 갈등을 강조하며 한국이 중국에 다시 보복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상하이국제경제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소장의 칼럼을 싣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한국에선 미국·일본 등과 더 확실히 결속해야 과거 사드 배치 때와 같이 중국의 보복을 피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한·중 양국의 사드 충돌은 중국의 잘못이 아니라 온전히 한국이 미국의 노리개가 된 데서 비롯됐다는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석열 정부는 중국을 표적으로 한 다자 외교에 적극 참여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병을 만들어 냈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 처방을 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중국과 관계를 끊고 미국에 충성심을 드러내는 한국의 전략이 완전한 오판이라고 부연도 했다.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이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들은 객단가가 높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데 따라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2017.9.17/뉴스1

"만약 한·중 양국이 다시 갈등 관계가 될 경우 서방 동맹국들이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느냐"며 "일부 한국인들은 아직도 사드 문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고 이 매체는 비꼬았다. 한국은 미국을 위해 사드를 배치하며 희생했지만, 정작 한·중 갈등이 벌어졌을 때 미국은 한국에 무슨 도움을 줬냐는 것이다.

한국의 안보 문제는 서방으로 눈을 돌리거나 미국의 무기와 장비를 배치한다고 해결될 수 없다는 견해도 내놨다. 한국은 중국과 영원한 이웃이라는 관계의 본질을 깨닫고 미국 등 서방의 대중 정책을 맹목적으로 따라선 안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혜영 "첫 결혼 혼인신고 괜히 해서" 이상민 언급 보니☞ 김희애가 14년 전 산 주차장, '500억 빌딩' 됐다☞ "생활고 고백에 1000만원 입금" 이지혜가 뽑은 최고 '의리'☞ 송혜교, 삼성동 단독주택 79억에 매각…"시세차익 29억"☞ 여친이 前남친 가족과 여행을 가?…한혜진 "관계 끝, 헤어져"

송지유 기자 cli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