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만원 쓰거나 안 가거나"..여름휴가 놓고 양분된 20대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20대 사이에서 휴가 계획을 놓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첫 휴가철이지만, 비용 부담에 휴가를 포기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 계획이 있다고 밝힌 비중은 전년 동기(41.1%)보다 33.8%포인트 늘어났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43.4%, 복수응답), 가족·친구의 제안으로(40.5%), 스트레스·우울감 해소를 위해(40.4%) 휴가를 가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상이 회복돼서 휴가를 가겠다는 이들도 25.2%를 기록했다.
반면 20대의 상위 30% 사이에서는 올해 평균 휴가비용이 12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4명 중 1명이 경제적인 이유로 휴가를 포기한 것과 사뭇 대조된다.
휴가를 계획 중인 20대 중 37.9%는 국내 해수욕장·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펜션·풀빌라 등 '펜캉스'은 19.8%,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등 '호캉스'는 15.1%를 각각 기록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최근 지속 중인 고물가 현상의 영향으로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자'가 잇따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대의 경우 기성세대보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거나 경제활동 기간이 짧아 '휴포족' 비중이 더 클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모님 등 가족과 함께라면 부담이 적겠지만, 대학생·취업준비생이 혼자 휴가를 계획하기엔 부담스러운 시기"라며 "여윳돈이 있더라도 하반기에 대비해 휴가를 단념하는 20대 소비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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