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호조에도..애플 '어닝쇼크' 우려 커졌다 [미국종목 돋보기]

이정훈 2022. 7. 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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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D-7..모건스탠리·웰스파고 목표주가 잇단 하향
아이폰 잘 팔렸지만, 맥·서비스 수익 모두 기대 못 미칠 듯
매출 800억달러에 EPS 1.1달러 수준 전망..시장전망 하회
强달러·中둔화 악재.."내년 실적 전망도 기대보다 낮을 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덩치 큰 기업인 애플(AAPL)의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월가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다음주 중 발표될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심한 달러화 강세와 중국에서의 코로나19 경제 봉쇄조치, 전 세계적인 소비 지출 둔화 조짐 등으로 인해 오는 28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애플 실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웰스파고가 동시에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실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이날 캐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와 에어론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각각 공개한 보고서에서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각각 185달러에서 180달러로, 205달러에서 185달러로 낮춰 잡았다. 현재 애플 주가는 153달러 수준이라 이 목표주가 기준으로도 앞으로 20%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는 셈이다.

애플 분석에 관한 한 가장 정확한 것으로 오랫동안 정평이 나 있던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애플과 같은 주식은 안전자산 선호(flight-to-quality) 관점에서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이번 분기에 총 806억달러의 매출액과 1.10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매출액 825억달러, EPS 1.16달러인 월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맥과 서비스 수익 모두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이고, 이로 인해 새로운 아이폰 판매 호조 효과를 상쇄시키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애플 주가 추이

특히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달러화 강세로 인해 5%포인트 정도의 이익 감소를 반영했는데, 이는 3%포인트 정도만 영향이 있을 것이라던 애플 측 전망을 웃도는 것이었다. 아울러 공급망 차질로 인해 40억~80억달러 정도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중국 경제 봉쇄로 인해 맥과 아이패드 매출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이패드는 전기에 비해 7%, 맥은 26% 정도 매출 감소가 있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실적 발표에서 애플이 거시경제적 여건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고소득층 고객들의 소비 심리도 신중해지고 있고 달러 강세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제품 가격 인상까지 이뤄질 예정이라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너무 높다는 생각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내년에 4088억달러의 매출액과 6.22달러의 EPS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에서의 4146억달러 매출과 6.51달러 EPS 전망치를 밑도는 것이다.

또 3분기에도 매출액 893억달러, EPS 1.27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899억달러와 1.31달러인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으로 점쳤다.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컨센서스 수준으로 보면서도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애플이 중국 상황, 러시아 전쟁, 공급망 차질, 달러 강세 영향 등 악재들을 언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매출 808억달러, EPS 1.14달러를 전망했다.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우리의 아이폰 매출 전망치가 너무 낮을 수 있지만, 최근 PC시장 부진을 감안할 때 맥 매출 추정치는 너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중국에서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고 있고 거시경제나 환율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위험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애플은 이런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며 아이폰 수요가 전반적인 스마트폰 산업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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