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역대 최대 '깜짝 실적'..매출 36조·영업익 2조9798억(상보)
고환율·판매믹스 개선효과..친환경 라인업 강화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글로벌 차량 판매 실적 감소에도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고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깜짝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21일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5조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대비 58%나 늘었다. 경상이익은 3조8888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8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분기 역대 최대인 31조265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2014년 2분기에 기록한 최대치인 2조872억원을 넘어 3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증권사의 컨센서스(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30% 증가한 33조1465억원, 영업이익은 21.09% 늘어난 2조2837억원으로 추정됐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생산 부족 영향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선진국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까지 더해져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으로, 이에 따라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냈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 상황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및 코로나19 재확산세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판매믹스 개선·고환율로 역대 최대 실적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7만6350대를 판매했다. 도매 판매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와 올해 새롭게 출시된 G90 등 SUV 및 제네시스 신차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중국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부품 부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만229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해외 시장 판매를 보면 미국, 유럽 시장 판매량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시장에서 반도체 및 기타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결과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79만4052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35조9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제네시스,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 및 인센티브 감소, 환율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한 결과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전년 동기 12.3% 상승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79.4%를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로 하락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마케팅 비용 및 투자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매출액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낮아진 12.3%를 기록했다.
이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8.0% 증가한 2조97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8.3%다.
현대차는 상반기 총 판매 187만9041대, 매출 66조2985억원, 영업이익 4조9087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 높아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Δ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의 2022년 3분기 출시를 통한 전기차 라인업 강화 Δ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Δ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월 ‘2022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3~14%,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5.5~6.5%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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