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산 4000만원 늘었습니까? 그렇다면 평균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체 순자산(자산-부채)이 203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액이다.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1년 사이 4000만원 정도 늘었다. 주택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토지자산은 GDP(국내총생산)의 5배에 달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9809조원으로, 1년 전보다 2029조9000억원(11.4%) 증가했다. 이는 명목 GDP(2072조원) 대비 9.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의 토지·건설 등 비금융자산(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부채 규모·변동사항을 기록한 것이다. 통상 나라 전체 부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지난해 국민순자산 증가율은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산 형태별로 나눠보면 토지자산 등 실물자산인 비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주식, 현금 등 금융자산도 늘며 국부 증가를 주도했다. 비금융자산은 1경 9027조원으로 전년대비 1778조원(+10.3%) ,금융자산(2경1073조원)에서 금융부채(2경291조원)를 뺀 순금융자산은 782조원으로 전년대비 252조원(+47.5%)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자산형태별로 비금융자산을 나눠보면 건설과 토지자산 등 부동산 관련 부분에서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생산자산에 해당하는 건설자산은 전년대비 675조원(+12.2%), 설비자산은 41조원(+4.2%), 지식재산생산물은 54조원(+9.6%) 각각 늘었다. 비생산자산인 토지자산은 전년대비 971조원(+10.0%) 증가했다. 건설자재 가격과 임금 상승 등으로 건설투자 등 생산성이 있는 자산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이 동반되며 국부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렇듯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 증가율이 10.8%로 직전해(9.3%)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자산별 비중에서도 부동산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년 만에 0.4%포인트(p) 확대된 77.5%를 기록했다.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이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4%에 달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투자로 부동산 값이 크게 오른 결과다.
토지가격이 오르면서 GDP 대비 토지자산의 배율도 5.2배를 기록해 직전해(5배)보다 더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명목 GDP가 전년에 비해 6.7% 늘어났지만 토지자산은 10.0% 더 크게 증가하면서다. 직전해였던 2020년에는 토지자산 중에서도 수도권 비중(58.6%)은 서울 등 증가로 2018년(56.9%), 2019년(58.6%)에 비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계)의 순자산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직전 해인 2020년말(5억451만원)보다 7.98% 늘었다.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592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가계부문의 순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주택이 52.6%(6098조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주택 이외 부동산 22.7%(2626조원), 현금 및 예금 18.5%(2139조원) 등이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의 75.3%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가계가 소비·저축 등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을 나타내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 배율은 각각 10배, 7.6배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건설과 토지,순금융자산 중심으로 전체 국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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