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준석 복귀시 내홍 격화..지금 대행 체제도 역부족"

"책임있는 분들의 심각한 고민 필요"
"李 행보 의미있어..당에 애정있다 믿고싶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이준석 당 대표가 복귀하게 되면 윤리위원회의 결정이 옳았는지, 진심이 어떤지 아닌지를 떠나서 결국 내부의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와 관련해선 "지금 이렇게 비상체제, 비정상적 임시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직무대행 체제로 6개월 가면, 당 대표가 당원권이 정지됐다가 다시 복귀를 했는데 (언론에서) '별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사실 무리한 얘기 아니겠나"라며 "그러니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자진사퇴나 최고위원 총사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사퇴를 해야한다고) 말씀드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책임 있는 분들의 정말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당원을 만나고 있는 행보에 대해선 "이의 제기를 한다거나 소송을 한다거나 하지 않고 입당을 권유하면서 전국 당원과 접촉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면서 "나름대로 당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의정활동 방식이 완전 전시체제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현 지도부의 당 운영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집권 여당이 집권 초기 불과 2달여 만에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절체절명의 위기라는 의식이 필요하다"면서 "지도부는 정책의 비전과 미래 전망을 제시하고 홍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데 지금 별로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무거운 짐을 함께 들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금 권성동 직무대행체제가 당헌당규 해석의 결과로 나온 것이고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당헌당규에만 부합하면 국민여론에 부합하는 것이고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인가. 총선이 이제 1년 반 남짓 남았는데 우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