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거리두기 없이 중증 관리..치료제·병상 확보에 최선"(종합)

강승지 기자,권영미 기자 2022. 7. 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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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일 차관 "백신·치료제 도입으로 상황 달라져"..치료제들, BA.5 등 하위변이에도 효과
'롱코비드' 대규모 연구 8월 말 착수..BA.2.75, 2주전 인도발 입국자에서 추가 검출
21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권영미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자율방역'을 강조하는 데 대한 일각의 비판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21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는 게 국가의 책무"라며 "위중증과 치명률을 떨어뜨리려 충분한 치료제와 병상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와 같은 규제 중심의 거리두기는 민생 피해 등을 고려해 최소화하고 현 단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등을 통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방역당국은 재유행이 본격화하더라도 사회경제적 피해를 감안해 전국민 대상 거리두기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은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를 보유한 만큼 거리두기가 불가피했던 과거의 유행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확진자 수 자체에만 매달리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 여부에 대해 "예전처럼 일률적으로 인원이나 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2년 반 동안 쌓인 경험으로 어떤 경로로 확진자가 나오게 되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차관은 "예전에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었지만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도입돼 있어 상황이 다르다. 요양병원, 정신병원 비접촉 면회 등을 통해 지금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정 부분)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고위험시설에 대한 확산 억제 조치는 필요하나 이전과 같은 일괄적 방역조치는 사회적 수용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며 "재유행이 반복되니 국민 스스로 참여하는 자율 방역으로 진행돼야 지속가능한 방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21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 조사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항체양성률 조사, 9월초 결과 발표…후유증 연구 8월말 착수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ΔBA.2.12.1 ΔBA.2.3 ΔBA.4 ΔBA.5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4종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 라게브리오(몰루피라비르),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 의약품 관련 효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세포 수준 분석을 통해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는 기존 바이러스(델타 변이와 비교 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이 유지돼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제인 베클루리주(렘데시비르)도 여전히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원장은 "세포 수준의 연구지만 확진자에게 적기 투여 시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주관연구기관에서 현재 인구통계학적 대표 표본을 선정 중이며 조사 결과는 9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달 말부터 선정된 대상자에게 안내문을 보낸 뒤 참여에 동의한 가구를 방문해서 간단한 설문조사와 채혈 일정을 잡게 된다. 8월 첫째 주부터 보건소(19세 이상 성인)와 시군구 지정 협력의료기관(5~18세)에서 채혈을 진행해 9월 초쯤 항체 양성률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분기별로 1만명씩, 올해 안에 3차례 전국 단위 항체양성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 변이 확산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 정확한 감염 규모를 파악함으로써 감염병 유행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감염에 따른 후유증(롱코비드)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8월 말부터 대규모 조사연구 사업에도 들어간다. 현재 주관 연구기관 선정을 위한 연구과제 공고가 완료돼 선정평가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며, 8월 말 협약 체결을 통해 연구를 착수할 방침이다.

국내 BA.2.75 변이 감염 추가 확인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BA.2.75 변이 1건 추가 확인…확진 13일 후 검출 확인

한편 BA.5 변이보다 확산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알려진 'BA.2.75' 변이 감염 환자 1명이 지난 20일 추가 확인돼 총 2명이 됐다. 지난 5일 인도에서 입국해 이틀 뒤인 7일 확진됐다. 방대본은 "추가 확인된 확진자는 해외유입 확진자로 현재 역학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염자는 지난 7일 확진됐고 13일이 지난 20일에야 확인된 이유에 대해 방대본은 "무작위 표본 추출에 의한 전장유전체 변이 분석이 통상 검체가 도착한 뒤 5~7일 소요되고, 검체 도착 시간의 경우도 길게는 10일, 짧게는 2~3일 정도 걸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례의 경우 지자체에서 확진된 검체 확인부터 도착까지 7일이 소요됐고, 또 분석에 7일이 소요돼 2주일가량의 분석 기간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총 2명의 누적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는 조사가 이뤄진 뒤 다시 발표할 방침이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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