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국가상징 랜드마크로..수출효자 'K콘텐츠' 경제도약 디딤돌로

유승목 기자 2022. 7. 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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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체부 장관 대통령 업무보고..'살아 숨 쉬는 청와대' 등 문화매력국가 5대 핵심과제 제시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청와대 본관 내부 일부 및 관저 내부가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26일 오후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 입장을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2022.05.26.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에 맞춰 문을 연 청와대 개방 2단계 작업에 돌입한다. 문화예술·자연·역사를 품은 고품격 복합문화단지로 조성해 한국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한단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등 수출효자로 자리매김한 K콘텐츠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인재양성과 IP(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나선다.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전략에 맞춰 지역 고유 자원을 관광 브랜드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밝히며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일류 문화 매력국가'를 만들기 위한 새 정부 5대 핵심과제로 △살아 숨 쉬는 청와대 △K콘텐츠가 이끄는 우리경제 도약 △자유의 가치와 창의가 넘치는 창작환경 조성 △문화의 공정한 접근기회 보장 △문화가 여는 지역균형 시대를 제시했다.
국민 품 속 청와대→살아 숨 쉬는 청와대
19일 밤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한여름 밤의 산책' 언론공개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본관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선 개방 두 달만에 130만 명이 넘게 찾는 등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청와대를 한국 최고 상징자산으로 브랜드화한다.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는 원칙을 두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해 청와대 공간의 매력을 확장한단 방침이다. 본관·관저 등에 스며든 역대 대통령의 자취와 흔적을 스토리텔링화하고, 600점이 넘는 미술작품과 5만여 그루의 수목, 다양한 문화에 대한 국민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본관과 관저는 미술품 상설 전시장으로 운영된다. 본관은 공간에 맞춰 제작된 작품을 본래 자리 그대로 전시하고, 관저는 거실과 별채 식당을 중심으로 미술품을 설치한다. 단 대통령의 집무실 등이 있는 본관 2층은 역사성을 살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한다. 대정원에선 개방 1주년 등 주요 계기마다 국악과 클래식,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지는 종합 공연예술 무대가 펼쳐진다.

영빈관은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 전시공간으로 재구성한다. 동서양 요소가 혼합된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 가진 매력을 살려 오는 가을 '청와대 소장품 특별 기획전'을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협력해 '이건희 컬렉션', 국내·외 유명작가 기획전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개방 전 본관 세종전실에 역대 대통령 초상화가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과 언론의 소통로였던 춘추관은 시민소통공간으로 바뀐다. 2층 브리핑실은 민간 예술기관이 대관해 활용할 수 있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꾸민다. 문체부는 내달 중순 발달장애인 김현우 작가 등 장애예술인 작품 50점으로 구성한 장애예술인 미술 특별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지원 등 야외공간은 빼어난 수목과 문화재를 보존하면서 일부 부지를 조각공원으로 만들어 고품격 정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74년 간 역대 대통령들이 살았던 공간인 만큼 청와대를 대통령 역사문화공간으로 구성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조혜자(이승만 대통령 며느리), 윤상구(윤보선 대통령 아들), 박지만(박정희 대통령 아들 및 박근혜 대통령 동생), 노재헌(노태우 대통령 아들), 김현철(김영삼 대통령 아들), 김홍업(김대중 대통령 아들) 등 6명의 유가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 청와대에 살면서 경험한 대통령의 삶을 스토리텔링화한다.
경제 신성장동력 K콘텐츠 활성화
지난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케이팝X한복'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된 한복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문체부는 음악·영화·드라마·게임·웹툰·출판 등 글로벌 시장을 휩쓰는 K콘텐츠 산업도 고도화한다. 2020년 기준 K콘텐츠 산업 수출액이 119억 달러로 가전제품(73억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41억 달러) 등 주요 산업을 뛰어넘는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단 점에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의 콘텐츠 정책을 확대해 국가 브랜드 산업으로 키운단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영화, K팝을 3대 성장축으로 집중 지원한다. 영화 관람료 세제지원과 영화발전기금 확충을 통해 코로나19(COVID-19)로 침체된 시장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고, 제 2의 오징어게임이 나올 수 있도록 400억원 규모의 드라마 펀드를 조성한다.

콘텐츠시장의 경우 향후 5년 간 전 정부가 공급한 정책금융 규모의 3배에 달하는 4조8000억원을 공급해 디즈니 같은 세계적인 IP 보유기업을 육성한단 계획이다. 또 콘텐츠 기획·제작과 첨단기술 역량을 두루 갖춘 융복한 인재와 번역·수출 전문인력을 비롯해 각 장르별 특화 인재를 3년 간 1만명 양성해 지속가능한 콘텐츠 생태계도 조성한다.
자유로운 창작환경·국민 문화 접근성 제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새정부 업무계획 보고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권마다 반복되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논란도 불식한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자유로운 창작환경을 조성한다. 정부 지원사업을 단년 위주에서 다년 지원으로 확대해 예술창작 안정성을 확보하고 젊은 예술인과 경력 단절 예술인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K컬쳐의 바탕이 되는 미술, 클래식음악, 문학 등 기초예술 생태계 기반도 강화한다.

문화 소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장애인의 문화 접근 기회도 대폭 확대한다.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장애예술인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장애인 표준공연장·전시장 조성도 추진한다. 또 장애친환형 관광도시를 만들고 오는 9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리는 '전국 어울림생활체육대회'도 개최해 관광·체육 분야에서도 장애인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기조에 맞춰 지역 문화·관광 경쟁력도 강화한다. 뮤지컬 콤플렉스(대구), 영호남 휴양 관광지대(광주·전남·부울경)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브랜드화한다. 워케이션, 야간관광 등 자주 가고 오래 머무는 지역관광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국민이 여행경비를 적립하고 이를 국내여행에 쓰면 정부·지자체가 추가적인 혜택을 주는 국민여행적금(가칭) 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문화 매력 국가'를 지향한다"며 "전 세계가 우리 콘텐츠를 주목하는 문화번영 시대가 온 만큼, K콘텐츠가 우리 경제를 이끌어나갈 주축이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 결단으로 국민에게 돌아온 청와대를 정교하게 재구성해 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은 고품격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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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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