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권성동 사촌동생 특혜 의혹에 국민의힘 "1억 손배"
JTBC 단독보도 권모씨 조명업체 강릉시 감찰 뒤에도 76건 수의계약 보도
국민의힘 21일 오후 공지 "사실무근, 1억 소송, 받아쓴 매체도 조치"
권씨 "적법하게 이뤄져" 권성동 웃기만 한 뒤 답변없어
JTBC "계속 추가 취재중, 대응 공식화하면 우리도 적절한 대응"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촌동생 권아무개씨의 조명 업체가 강릉시와 수의 계약을 무더기로 맺어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JTBC 보도가 논란이다.
권 원내대표는 의혹 보도에 대한 견해를 묻자 '하하하하'라고 웃기만 했을 뿐 별도의 답변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민의힘 미디어국이 21일 오후 입장을 내어 사실무근이며 악의적 보도라면서 JTBC 기자를 상대로 1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지난 20일 저녁 뉴스룸 '[단독] 권성동 사촌동생 업체, 감찰 뒤에도 강릉시와 76건 수의 계약'에서 권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촌동생 권아무개씨가 강릉에서 운영하는 조명업체가 수의 계약 조건을 어기고 강릉시에서 사업을 따내 관련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는데도, 그 이후에도 76건의 추가 수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많은 사업을 또 맡은 건 특혜가 아니냐 이게 의혹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JTBC는 지난 2020년 9월 태풍으로 이곳에 설치된 조명장비가 파손돼 강릉시가 1억50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는데, 권씨가 운영하는 A업체가 사업을 맡았다며 권씨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촌동생이라고 보도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정부가 특별감찰에 나선 결과 강릉시와 A업체가 농공단지 수의 계약에 적용되는 '직접 생산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당시 행정안전부의 감찰 보고서에는 “공무원들이 사전에 농공단지 입주확인서, 직접생산확인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부적격 업체에게 특혜를 주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예산의 절감보다는 지역 업체 일감 몰아주기로 비춰진다”고 명시했다고 JTBC는 전했다.
JTBC는 강릉시가 담당 공무원 등 7명을 징계하고 A업체에는 개선 요청 사항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징계 위원에 권 직무대행의 또 다른 친척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JTBC는 행안부 감찰이 2020년 10월에 징계 조치가 있었는데도 이 업체는 그 이후에도 강릉시로부터 수의 계약으로 76건의 공사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방송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415건 모두 80억원 규모의 수의 계약을 맡았다고도 했다. 이 방송은 김두관 의원이 “행안부 감사가 있었던 사업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 과정에 특혜가 의심된다”며 “부당한 권력 행사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방송했다.
이에 권씨는 “해당 사업은 적법하게 이뤄진 것”이라면서 특혜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고 JTBC는 전했다.
이 방송이 나오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릉시가 무슨 윤핵관의 도시가 된 느낌”이라며 “강릉 바닥에는 몇 년 전부터 이에 대한 이야기가 자자했다”고 썼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으로서의 마지막 신년사가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이었다. 검찰은 경제와 부패 범죄는 여전히 계속 수사할 수 있는데, 왜 권 직무대행을 수사하지 않느냐”며 “또 다시 윤석열식 공정 사례 하나가 추가되는 것을 보며 국민들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의원은 “권성동 직무대행도 징계심위에 회부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권성동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치고 원내대표실에 들어갔다가 외부 일정을 위해 국회 본관 건물 밖으로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권 원내대표는 차에 타려할 때 '사촌동생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보도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 “하하하하”라고 웃기만 한 뒤 자리를 떴다.
이후에도 권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고, 보도 내용에 대한 추가 입장을 문자 메시지와 SNS메신저를 통해 질의했으나 이날 낮 12시20분 현재까지 아직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후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날 오후 1시15분 출입기자 단체SNS메신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JTBC 보도를 사실무근이라 규정하고 1억원의 손배소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어제 JTBC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사촌동생 특혜 의혹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보도를 당 대표 관련 근거없는 의혹제기로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악의적인 보도로 규정하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우선 JTBC 기자에게 1억원 상당의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며, 받아쓰기 기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조치할 계획”이라며 “사촌동생도 별도의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JTBC도 국민의힘이 대응할 경우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JTBC는 이날 오후 보내온 입장문을 통해 “관련 사안은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측에서 법적 대응을 공식화한다면 JTBC도 적절한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보강 : 2022년 7월21일 17시35분
국민의힘이 이날 오후 1시15분경 밝힌 JTBC 보도에 1억 손배소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JTBC도 입장을 보내와 추가로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미디어오늘을 지지·격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자도 털었던 통보 없는 ‘통신자료’ 수집 ‘헌법불합치’ - 미디어오늘
- TBS 폐지조례안 반발하면서 이강택 대표 사퇴요구까지 - 미디어오늘
- 여성·시민단체들 “머니투데이에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 미디어오늘
- 20대가 본 윤석열 대통령 “권력 등에 업은 검사” “대통령보단 인플루언서” - 미디어오늘
- ‘EBS 수능교재’ 저작권 침해 집필진, 여전히 EBS 강사로 - 미디어오늘
- 윤 대통령 “야당 정치인 발언에…” 박홍근 “일개 정치인 나부랭이처럼 표현” - 미디어오늘
- 경찰이 부수조작 의혹 조선일보 본사까지 압수수색한 까닭 - 미디어오늘
- 윤석열 대통령, 대우조선 파업에 또 다시 “불법” - 미디어오늘
-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갇힌 철창의 의미 윤석열 대통령 들어야 - 미디어오늘
- 지역신문들 사설에서 지역언론 예산 삭감 비판 릴레이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