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야당 정치인 언급 필요 있나"..野 "안 듣겠다는 취지냐"

박홍근 "국회와 제1교섭단체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해줘야"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7.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김일창 기자,윤다혜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자신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이라고 표현하자 "정말 협치를 바란다면, 입법부를 존중한다면 있어선 안 될 발언"이라고 각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국회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래도 원내 1당 대표를 맡고 있는 것인데 일개 정치인 나부랭이처럼 표현해서는 되겠나"라며 "대통령의 저급한 국회와 입법부에 대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열린 마음으로 국민 여론을 접하고 민의를 전달하는 국회를 존중할 때 진정한 협치의 길이 열린다"며 "저 개인에 대한 평가는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지만 국회, 입법부, 제1교섭단체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해주는 것이 대통령으로서의 그릇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민주화유공자 농성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정치인이 한 이야기는 대꾸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태도는 가벼워보였다"며 "무슨 말인지 잘 경청했다고 하면 될 것을, 야당 정치인 이야기는 안 듣겠다는 취지로 들려서 불쾌하다"고 반응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전날(20일) 국회에서 진행됐던 박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야당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나"라고 답변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