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 환매중단'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 첫 재판서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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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화 가능성 알고도 펀드를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25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63)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장 대표는 2019년 3월 미국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되고, 그로 인해 미국 자산운용사의 투자금 회사가 어려운 사정을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132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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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부실화 가능성 알고도 펀드를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25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63)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장 대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21일 오전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된 장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부실 상태의 미국 대출채권에 투자하고서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속여 펀드를 팔아 370여명에게 1348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힌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공판에서 장 대표의 변호인은 공소사실 인정여부를 묻는 재판부를 향해 "범행 사실에 대한 범의(고의)를 부인한다"면서 "공소 사실에 다른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기록이 2만 페이지에 달해 검토 후에 의견서를 통해 (의견을) 추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남색 양복에 하늘색 셔츠를 입고 법정에 나온 장 대표 역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변호인과 상의해서 답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된 투자본부장 A씨(42)와 운용팀장 B씨(36)도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는 2017년 4월쯤부터 미국의 현지 자산운용사가 운영하는 펀드를 판매했다. 해당 펀드의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이 부실해 펀드 환매중단이 우려되자 같은해 8월 조세회피처에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대출채권 5500만달러(약 720억원)를 액면가에 매수하는 방식으로 미국 자산운용사의 환매 중단 위기를 넘겼다.
이어 2018년 10월쯤 대출채권을 실사한 결과, 대출채권 대부분이 70% 손실이 났고 나머지 원금 상환도 이뤄지지 않아 4200만달러 가운데 4000만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펀드를 판매했다. 2019년 2월까지 1215억원 상당의 펀드가 팔렸지만 전부 환매 중단됐다.
장 대표는 2019년 3월 미국 자산운용사 대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되고, 그로 인해 미국 자산운용사의 투자금 회사가 어려운 사정을 알면서도 피해자들에게 132억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다음 공판은 8월25일에 열린다. 이날 공판에선 피고인 측 의견을 정리한 프리젠테이션 후에 검찰 의견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한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운용하던 디스커버리펀드는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환매가 일부 연기돼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미상환 잔액이 지난해 4월 말 기준 2562억원으로 알려졌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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