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우조선 등 현안 많아 여름휴가 생각할 겨를 없어"

[the300]21일 예정됐던 통일부 업무보고 연기

강인선 대변인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여름 휴가 계획에 "현안이 많아 휴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대통령이 휴가를 갈지 어디로 갈지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 여름휴가 계획을 질문받고 대통령이 휴가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름 휴가 계획' 질문을 받고 "아직 세우지 않았다"며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해소되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여름휴가를 '저도'를 계속 갔다고 하는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우조선 때문에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는 하청노조 측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 대변인은 "저도는 예전 대통령들이 자주 갔던 휴가지라고 생각(해 언급)하신 것 같다"며 "대우조선해양 등 현안이 많아 휴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일할 때 열심히 하고 휴가 때 푹 쉬자고 생각하는 분이지만 일단 상황이 잘 풀려서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울 수 있으면 그 때 다시 정확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이와 관련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현안이 너무 많고 (각종 일정과 관련해) 가셔야 할 일도 많다. 그걸 조정하는 과정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면 참모 등 못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가시긴 가셔야 하는데 아직은 휴가를 이야기하거나 결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경호 등 이유로) 대통령의 휴가 장소도 굉장히 제한돼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저도이고 기록을 보니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갔던 곳"이라며 "관련 자료를 보긴 했지만 거기까지고 언제 어떻게 어디로 갈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강 대변인은 현재 이어지고 있는 각 부처별 업무보고와 관련해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민생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런 만큼 대통령은 정부 부처의 모든 역량을 민간 경제와 국민 정책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통일부 업무보고가 연기됐으며 일정을 재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번 여가부 업무보고 순연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여러 사정들이 있어 일정 조정에서 상충되는 게 있고 국회에 여러 일들이 있어 조정하다가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일정 조정이 있었다. 통일부 시간이 이날 너무 뒤로 밀려서 다시 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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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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