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주식이 밀어올린 國富..작년 11% 증가해 1경9809조

박동환 2022. 7. 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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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국민대차대조표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해 국내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미국 등 해외 주식 투자 등으로 대외금융자산이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국부(國富)가 크게 증가했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공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 국민순자산(국부)은 1경9809조원으로 2020년 대비 11.4%(203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대 폭 증가다. 그 직전에는 2018년(2017년 대비 8.9% 증가)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에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지난해 국민순자산은 명목GDP(2072조원) 대비 9.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생산자산이 늘어났고,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명목GDP는 2020년에 비해 6.7% 늘어났지만 토지자산의 경우 10% 늘면서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5.2배로 2020년(5.0배)보다 상승했다. 이 역시도 역대 최고치다.

국민순자산의 96.1%를 차지하는 비금융자산은 1경9027조원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 대비 10.3% 증가했다.

부동산 비중 및 증가율 <자료출처=한국은행>
특히 부동산 자산(토지+건물)이 비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7.1%에서 지난해 77.5%로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자산이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4%로, 우리나라 국부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국민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까닭은 자산가격의 변동 등 거래 외 요인(1713조원)이 거래 요인에 의한 증가(317조원) 보다 컸다.

건물과 토지 자산 등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지난해 비금융자산 가격이 전년 대비 8.2%나 크게 올랐기 때문에 명목보유손익이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순금융자산(순대외금융자산의 원화 환산액)도 금융자산이 금융 부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47.5%(252조원) 큰 폭 증가했다. 금융자산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645조원), 현금 및 예금(434조원) 위주로 19.8%(1889조원) 증가했다.

순금융자산 증감액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 2월 한은이 발표한 '2021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6379억달러로 나타나 전년말(4661억달러)에 비해 1718억달러 늘었다.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19년(5178억달러)보다 약 1200억달러 많은 수준이었다. 이번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은 6596억 달러로 더 늘었다.

이처럼 순대외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난 까닭은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작년 한해동안 18.7%, 나스닥은 21.4% 올랐으며, 유럽 증시도 21%가 올랐다. 지난해 해외투자 열풍이 추가로 국부를 밀어올린 셈이다.

전체 국부에서 차지하는 비중(58.5%)이 가장 높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1592조원으로 2020년에 이어 높은 증가세(10.8% 증가)를 유지했다.

실물 및 금융자산이 금융 부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자산항목은 주택 등 부동산, 현금 및 예금 위주로 증가했고, 금융부채는 대출금과 정부융자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가계부문 순자산 구성을 보면 주택이 52.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주택 이외 부동산 22.7%, 현금 및 예금 18.5% 순으로 나타났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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