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견제 나선 97그룹 "컷오프 전 단일화 공동선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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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 사이에서 예비경선(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이 제기됐다.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은 강병원 의원이 가장 먼저 제안했다.
다만 97그룹 당권 주자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이진 않아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선언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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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가치 접점 있어야" 강훈식 "지금은 의견 낼 시간"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김예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 사이에서 예비경선(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이 제기됐다. 이재명 의원의 대세론이 강화하는 만큼 반명(反 이재명) 구도를 선명하게 하자는 취지다.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은 강병원 의원이 가장 먼저 제안했다. 강병원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재선 의원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의원을 제외한 7명의 후보가 나온 건 이 의원에 대한 위기감이 있어서라고 생각한다"며 "컷오프 이전 단일화 추진 방향을 선언하면 어떨까 싶다. 그래서 97 중 누가 살아남든지 단일화 해 뜻을 실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원 의원은 토론회 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은 패배를 반성하지 않는 무책임한 정당이라는 불신의 낙인이 찍힐 것'이라는 공통된 문제의식이 있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제안했다.
강병원 의원의 제안에 박용진 의원은 토론회에서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관심 없지만 이번 전당대회 특성은 쇄신과 변화의 핸들을 세울 수 있느냐는 점에서 단일화가 주요 역할을 할 것을 직감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어 "이재명은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쇄신의 대상이다. 그래서 당 대표가 되는 것도 당으로서도 행복하지 못하고, 이재명에게도 곤란한 상황"이라며 "치열한 상황이 만들어져야 한다. 여기 앉아 있는 또래 동지뿐 아니라 설훈·김민석·이동학 후보도 다 참여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컷오프 전이든 후든 그런 그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97그룹 당권 주자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이진 않아 컷오프 전 본선 단일화 선언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97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열려있다. 이재명과의 단일화는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도 "단일화라는 것이 논의되려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가치나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접점이 필요하고 이를 찾기 위한 대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조건을 뒀다.
박주민 의원은 이 의원의 대선 책임론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냈다. 그는 "한두 명이 모든 책임을 지는 건 오히려 편한 평가고 타자화된 평가"라며 "다 같이 반성해 뿌리부터, 바닥부터 바뀌길 바란다. 그런 방식의 평가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훈식 의원도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 전 단일화 선언에 대해 "지금은 의견을 낼 시간이라고 본다"며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강훈식 의원은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그걸(단일화) 열어 놓고 고민해볼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강병원 의원은 97그룹 단일화가 현실화할 경우 자신이 선거대책위원장이라도 맡겠다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했다.
그는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다른 주자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 대해 "97세대 중 누군가를 열심히 밀 것"이라며 "왜 97세대가 필요한지 열심히 알리는 선대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려는 여러 모임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 모임에서의 제안을 받아들여 어떤 형태, 어떤 방식이든 단일화에 응할 것이고 반드시 그 중심에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7주자들도 서로 결이 다르다'는 질문에 "다르니까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오늘 자리를 같이한 분들은 10년은 같이 정치해야 할 동지라고 생각한다. 그분들과 함께 민주당을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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