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없어 119 신고한 영유아 3명 중 1명은 '추락'..익수·질식 순

소방청, 지난해 안전사고 분석..0세 39.5%로 가장 많고 4세 16%
'추락' 4세 가장 많아..아파트 발코니·보호자 목말 실수 등 원인

서울 송파구 송파육아종합지원센터에 마련된 워크 스루 장난감 대여소에서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예약한 장난감을 찾아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해 '치명적 상태'로 119에 신고가 접수된 영유아 3명 중 1명이 '추락' 사고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총 1만6327건 중 손상으로 인해 의식이 거의 없거나 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로 신고된 건은 총 81건(0.5%)이었다.

이런 손상 발생 유형으로는 '추락'이 3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Δ익수 28% Δ질식 24% Δ기도폐쇄 의심 10% Δ넘어짐 6% 순으로 나왔다.

추락의 경우 Δ아파트 발코니 등에서 떨어짐 Δ보호자 실수(목말·업기) Δ의자 등 가구에서 떨어짐 등으로 집계됐다. 높은 건물에서 추락한 영유아는 만4세가 가장 많았다.

익수 발생장소는 Δ수영장 Δ욕조 Δ바다 등이다. 1세 미만 아이는 수위가 낮은 욕조라도 잠깐 혼자 두거나 나이 어린 형제와 있는 경우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

질식은 주로 엎어져서 자던 중이거나 침대와 물체(벽·매트리스 등) 사이에 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중 기도폐쇄는 만0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사고 발생을 보면 만0세가 39.5%으로 가장 많았고 Δ만4세 16%Δ만2세 14.8% Δ만3세 12.3% Δ만1세 11.1% 순이다.

만0세는 질식사고가 가장 많았고, 만1세부터 만6세까지는 추락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보호자에게 Δ베란다에 아이가 딛고 올라갈 수 있는 물체 치우기 Δ낮은 수위의 욕조라도 아이 혼자 두지 않기 Δ뒤집기를 못하는 아이는 엎어서 재우지 않기 Δ아이 몸이 끼일 수 있는 침대 주변의 틈새 메우기 Δ아이 주변에 입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물체 놓지 않기 등을 당부했다.

이상무 소방청 생활안전과장은 "영유아 사고는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발생하는 만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AI,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생활 속 영유아 안전사고 통계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예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