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당권주자, 단일화 추진에 공감대..비이재명계 확산되나

임종명 2022. 7. 2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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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주자들이 유력 주자인 이재명를 견제하며 비이재명(비명) 후보들 간 단일화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강 양박'이라고도 불리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후보는 21일 오전 8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재선의원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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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양강 양박' 재선 의원 후보자 토론회 열어
이재명 견제, 후보 간 쓴소리 공방 난타전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민주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 및 참석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 정춘숙 의원, 후보자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2022.07.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에 도전한 97세대(90년대 학번, 70년대생) 주자들이 유력 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며 비이재명(비명) 후보들 간 단일화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강 양박'으로 불리는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후보는 21일 오전 8시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재선의원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열었다. 정춘숙 의원의 사회로 기조연설, 당내 현안과 혁신 방안 진단, 주도권토론, 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견제 목소리와 함께 '단일화' 이슈가 떠오른 것은 주도권 토론에서였다.

후보 등록 마감 전부터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던 박용진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특성은 우리가 쇄신과 변화의 힘을 세워낼 수 있냐는 점에서 단일화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겠구나라고 직감했다. 그래서 예비경선(컷오프) 전이든 후든 또래 동지뿐 아니라 설훈, 김민석, 이동학 등 다른 후보들까지 함께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금부터 스크럼을 짜자. 이재명 후보는 혁신 주체가 아니라 쇄신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당원과 국민에게 변화, 혁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주민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선 열려있다. 다만 단일화라는 게 논의되려면 기본적으로 가치, 당 혁신 방향에 접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찾기 위한 대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97그룹 후보 중 유일하게 친명계로 알려진 박 후보는 "이재명과의 단일화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강훈식 후보는 "5년 전 이맘때엔 경감 김경수, 서울 박원순, 충청 안희정, 조국, 유시민 등 7명의 대선 주자가, 7가지 비전이 있었다. 지금 단 하나의 비전에 올인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지금부터 해볼 수 있는 파격이 필요하다. DJP연합처럼, 광주가 노무현을 선택한 것처럼, 민주당에 새로운 파격이 필요하다. 저 강훈식이 그 파격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병원 후보는 이날 토론회 전 이재명 후보를 뺀 나머지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가 비명계 후보들 단일화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박용진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자리가 단일화의 첫 번째 스크럼을 짠 것이라 생각한다. 네 명이 한자리에 모여서 자기 생각과 공통점, 차이점을 분명히 낸 것 자체가 97세대 연대의 첫걸음이 된 것"이라고 했다.

강병원 후보는 "컷오프 전이라도 단일화에 대한 공동 스크럼을 짜고 컷오프 이후에는 본선 진출자들이 가려지면 제대로 논의하고 실무 협의를 가동해서 실질적으로 조화시키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보탰다.

이날 각 후보는 서로를 향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주민 후보는 강훈식 후보를 향해 "당내 많은 분들이 강훈식의 지지 세력은 86세대라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그건 세대교체나 새로운 사람에 의한 정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강 후보는 "저는 확인 못했는데 확인해줘서 감사하다. 86선배들이 지지한다면 감사드린다. 함께 일해봤던, 능력이 검증된 사람으로서 강훈식에 대한 존중이 있었을 것이다. 이건 지금까지 봐왔던 저의 새로움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병원 후보는 박주민 후보를 향해 "언론에서 박주민 후보를 이재명의 러닝메이트라 평한다"고 했고 박 후보는 이에 "어떻게 러닝메이트, 페이스메이커가 됐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기려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강병원 후보는 박용진 후보가 저서를 통해 법인세, 소득세 감면 주장을 한 것을 지적하며 이것이 윤석열 정부 핵심 정책과 유사함을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위기 극복을 위해 쓸 수 있는 재정, 조세정책이 두 가지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고정적으로, 진보는 무조건 증세, 우파는 무조건 감세라는 틀이다. 벗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hong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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