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조합원들 "금속노조 탈퇴 가능성 커져"..'勞勞갈등'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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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노노(勞勞)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원청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21일 실시한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의 투표율이 오전 기준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7시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입구에는 금속노조 탈퇴를 반대하는 대우조선지회 집행부가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부결 투쟁에 동참해 달라"며 트럭 시위를 열고 전단지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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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첫날 오전 투표율 30% 육박
‘오늘중 50~60% 넘을듯’전망도
과반 참여·3분의2 찬성땐 가결
참여 직원 “회사 안정화가 우선”
탈퇴 반대 집행부는‘트럭 시위’
시민들 “파업 피로감 극에 달해”
거제=김보름·박영수 기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 지속 여부를 두고 노노(勞勞)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원청인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21일 실시한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투표의 투표율이 오전 기준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금속노조 탈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투표 결과에 따라 노노갈등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직원들은 이날부터 각자의 소속 부서에 마련된 투표소 40곳에서 조직형태 변경의 건에 대한 찬반 투표에 나섰다. 투표는 22일까지 양일에 걸쳐 오전 6∼8시, 오후 12∼1시 등 총 4차례 진행된다. 조합원 재적인원 과반이 참여하고,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민주노총 및 금속노조에서 탈퇴하게 된다. 김대영 대우조선 민주노동자협의회(민노협) 회장은 “오전 투표율이 30%에 달한다”며 “점심시간까지 투표를 마치면 50∼6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투표에 나선 직원들 사이에서는 탈퇴 찬성 기류가 읽혔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황영연 씨는 “평상시 월급은 400만 원이 넘는데, 잔업 특근수당을 못 받다 보니 절반 수준인 220만 원으로 확 줄었다”며 “휴업에 들어간 야간 작업장 동료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사람까지 있다. 파업을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성수 씨도 “회사가 안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시민들도 길어지는 파업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옥포조선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힘든데 성수기인데도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며 “우리까지 굶어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옥포중앙시장 상인 A 씨는 “조선소 월급날이 장날이었는데, 파업이 길어지면서 손님 발길도 같이 끊겨 문도 평소보다 일찍 닫는다”고 토로했다. 옥포중앙시장에는 “장기간 파업사태 지역경제 파탄 난다!” 등 지역 상인회의 현수막이 걸렸다.
다만 현장에서는 금속노조 탈퇴를 반대하는 쪽과의 충돌 가능성도 감지된다. 이날 오전 7시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입구에는 금속노조 탈퇴를 반대하는 대우조선지회 집행부가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부결 투쟁에 동참해 달라”며 트럭 시위를 열고 전단지를 배포했다. 대우조선지회 전직 위원장들은 공동성명서에서 “금속노조 탈퇴는 노조를 두 동강 내려는 세력들에 의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규약위반 사항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협상을 재개했으나 협의에 이르지 못하고 정회했다. 윤장혁 금속노조위원장은 “협상이 결렬되면 공권력이 들어오는 것과 관계없이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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