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8월 방중 앞두고 中 '칩4'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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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미국과 일본 방문을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내달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이른바 'Chip4'(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 동맹 가입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한중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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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가입 여부 8월까지 알려 달라"
외교부 "협력 소통중..결정된 바 없다"
취임 후 미국과 일본 방문을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내달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이른바 ‘Chip4’(칩4·미국 한국 일본 대만) 동맹 가입을 결정해야 하는 시기와 맞물려 한중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에 고도의 경계심을 보여온 중국은 칩4 동맹에 본격적인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1일자 사설에서 “한국이 이렇게 큰 시장과 단절하는 것은 상업적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며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칩4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으로 간주하며 “관련 당사자 측이 자신의 장기적 이익과 공평하고 공정한 시장 원칙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정재호 신임 주중대사가 부임하는 첫날이었다.
정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중국이 국내 반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인데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지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칩4 동맹에 대만이 참여하기 때문에 중국은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반면 동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장비와 기술 강국인 미국과 일본과의 협력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놓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장관이 8월 중국을 찾는다. 구체적인 시점은 내달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전후가 될 전망이 나온다. 박 장관은 20일 2박3일간의 일본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날짜는 안 잡혔지만 8월 중에 (중국을 방문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구체적인 날짜를 협의 중에 있다.
박 장관의 방중 시기가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칩4 동맹 가입 여부를 결정해서 알려달라고 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우리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현재까지 미국 등 주요 국제사회와 반도체를 포함해 협력 방안을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칩4 가입 여부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20일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이 주최해 18개국이 참석한 ‘2022 글로벌 공급망 장관회의’에서는 투명성·다변화·안전성·지속가능성 등 공급망 협력 원칙이 담긴 공동선언문이 채택됐다. 특히 공급망에서의 ‘강제노동 제거’, ‘공급 의존 관련 리스크 식별’을 언급해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를 견제했다. 이 회의에는 박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여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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