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11년 만에 금리 인상 나선다..빅스텝 가능성도

이종희 2022. 7. 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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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

ECB가 기존에 밝힌 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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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8.6% 올라…금리 인상 확실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 ECB가 기존에 밝힌 대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ECB는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 된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오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 추가 인상할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따라잡기 위한 문제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는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5월(8.1%) 수치를 웃돌았고,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6.8%로 ECB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식량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고 있어 금리차를 줄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달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이달 다시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했으며, 호주, 노르웨이, 스위스, 뉴질랜드는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달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물가상승률 전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채 금리가 올라 그리스, 이탈리아 등 부채가 많은 남유럽 국가들의 채무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이에 0.5%포인트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관련, ECB는 금리 인상과 함께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ECB의 기준금리 인상이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왔다. ECB가 금리 인상을 주저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로 인해 수입 비용을 상승시켜 적정 시기에 인플레이션 억제를 못했다는 것이다.

카스텐 브제스키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지난해 말 시작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정상화는 너무 느리고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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