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디 있나" 태국 총리 조롱에 탁신 "돌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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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총선을 앞둔 태국에서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와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총리로서 나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잘하지도 못한다"며 "당신이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탁신)는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해외에 있는 탁신 전 총리의 이름이 태국 정치권 중심에서 오르내리는 것은 다가오는 총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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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내년 초 총선을 앞둔 태국에서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와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2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전날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나는 틀림없이 돌아갈 것이다. 분명히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쁘라윳 총리가 내가 어디 있는지 묻는다면 나는 언제나 그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기자들이 물을 때나 의회 토론에서나 그는 나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고 비꼬았다.
이는 쁘라윳 총리를 비롯한 내각을 상대로 야당이 제기한 불신임안 토론이 시작된 19일 의회에서 쁘라윳 총리가 한 발언에 대한 응수다.
당시 토론에서 탁신계이자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촌라난 스리깨우 대표는 쁘라윳 총리의 리더십 부족을 지적하며 "경제가 무너지고 물가는 크게 올랐다. 가난해진 국민들은 희망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쁘라윳 총리는 "총리로서 나는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잘하지도 못한다"며 "당신이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 그(탁신)는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당신이 예전에 총리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존경하고 그들이 나보다 더 일을 잘한다고 칭찬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할 수 있다면 그들을 다시 데려와라"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 세력이 자신을 몰아붙이자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를 떠돌고 있는 탁신을 거론하며 반격한 것이다.
탁신의 여동생으로 태국 역사상 최초 여성 총리가 된 잉락도 2014년 쿠데타 군부에 탄핵당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당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해외에 있는 탁신 전 총리의 이름이 태국 정치권 중심에서 오르내리는 것은 다가오는 총선 때문이다.
태국 정치권에서는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군부 측과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탁신 전 총리 측의 대결 구도가 오랜 기간 이어졌다.
탁신 전 총리는 도시 빈민층과 농민 등 '레드셔츠' 계층의 지지에 힘입어 '부활'을 노리고 있다.
탁신의 막내딸 패통탄이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하는 등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힌다.
쁘라윳 총리는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고 연립정부 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태국의 총리 선출에는 군부가 지명한 상원 의원 250명도 참여하기 때문에 탁신 세력이 정권을 탈환하려면 하원에서 압승을 거둬야만 한다.
쁘라윳 총리 내각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 투표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쁘라윳 총리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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