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대우조선에 오늘 공권력 투입 검토했었다
경찰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가 점거하고 있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 오늘(21일) 공권력 투입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불법 점거를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현행범 체포하는 방안을 강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재 소방청과 경찰청은 합동으로 옥포조선소 점거 현장 근처에서 진압 시나리오를 세워 도상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들이 농성장 내부에 인화성 물질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화재나 폭발 위험성에 대비해 빨리 진압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작전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수사기관 고위 관계자는 “오늘 오전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일단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며 “언제라도 투입을 할 수 있도록 경찰과 소방이 훈련을 하고 있다. 당장 오늘이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안장관은 어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와 면담하며 관련 사안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3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정부와 경찰 안팎에서는 이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자칫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 노조원 7명은 지난달 2일부터 경남 거제 옥포 조선소의 제1독(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을 무단 점거하고 있다. 21일로 50일째다. 그 가운데 하청지회 부지회장 유모(40)씨는 약 1㎥ 크기의 철제 구조물에 스스로를 결박한 상태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유씨는 1.8L짜리 생수통 2개에 시너를 담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노조원들은 지난 19일 농성장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15L짜리 노란색 통 5개를 독 안으로 반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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