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출하량 12년 만에 최저..삼성·LG '고객경험'으로 위기 극복

동효정 2022. 7. 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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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 수요 급감
삼성, HDR10+ 콘텐츠 서비스 강화
LG, 고객가치 방점…콘텐츠 개발 확대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당초 전망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내 TV코너 모습. 2022.06.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올해 전 세계적인 TV 수요 둔화로 삼성과 LG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종전보다 284만5000대 하향 조정한 총 2억879만4000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간 출하량과 비교하면 474만3000대 가량 더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0년(2억1000만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다.

실제 삼성전자도 올해 TV 출하량 목표를 당초 4500만대에서 4200만대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판매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과 손잡고 HDR10+ 콘텐츠를 강화한다.

HDR10+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영상 표준 기술이다. TV나 모바일 등에서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고려해 각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준다. TV 수요는 급감했으나 프리미엄 TV판매량은 늘고 있는 것을 겨냥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HDR 콘텐츠의 저변 확대를 위해 자체 개발한 HDR10+ 콘텐츠 전환 소프트웨어를 지난 2019년부터 무상으로 배포해왔다. CJ 올리브네트웍스·왓챠·U5K 이미지웍스·캔딧 스튜디오 등 다수의 영상 콘텐츠 업체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HDR10+ 생태계 확장을 위해 'HDR10+ 테크놀로지(HDR10+ Technology LLC)'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HDR10+ 인증·로고 프로그램 운영과 기술 지원에 힘쓰고 있다.

최근까지 TV·디스플레이 업체, SoC 제조사, 콘텐츠 제작사 등 139개 회원사가 약 5000개 이상의 인증 모델을 출시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영상 표준 기술인 HDR10+가 국내 최고의 콘텐츠 공급 업체들의 작품에 꾸준히 적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국내 콘텐츠 산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가전 수요 부진을 예상하고 집에서 누릴 수 있는 고객경험을 발굴하는 데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최근 LG전자는 생활가전, TV, 전장 등 주요 사업부에 있는 '상품기획' 관련 조직 명칭을 모두 'CX(Customer Experience)'로 바꿨다.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산다'는 고객 관점 경영 철학을 담았다.

이와함께 LG전자 조주완 사장을 비롯한 국내 주재 전체 임원 200여 명은 이달초부터 내달말까지 '고객가치경영 실천을 위한 DX 프로그램' 에 순차적으로 참여한다.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디지털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에 박차를 가한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LG전자가 기능과 성능 중심의 가전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고객경험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간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LG전자는 TV에서 원격으로 홈 피트니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LG 피트니스' 서비스에 이어 홈 피트니스 관련 콘텐츠와 디바이스를 제작하고 구독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 캔디' 법인도 출범했다.

LG전자는 앱과 연동해 콘텐츠를 디바이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르면 9월 출시가 예고된 디바이스는 LG전자의 AI 카메라 기술을 활용,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TV 연결 장치다.

AI 카메라가 사용자의 동작과 상황을 인식해 얼마나 올바른 자세로 운동하고 있는지 TV를 통해 알려준다. TV 앱에서 모델 한혜진의 운동 콘텐츠를 선택하면 모델과 사용자의 자세가 얼마나 동일한지 AI 카메라 기술로 확인할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그동안 가전 패러다임이 기능과 성능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LG전자는 고객경험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앞서가는 내 삶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모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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