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에 '노노 갈등' 격화..110개 하청업체 줄도산 우려도 [대우조선 파업 5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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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금속노조 탈퇴 목소리가 커지는 등 노-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1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원청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양 일간 금속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및 협력업체 직원 간 대치도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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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업체 폐업·4개업체 폐업준비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금속노조 탈퇴 목소리가 커지는 등 노-노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자체적으로 매일 26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과 함께 11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 폐업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업이 멈추지 않을 경우 겨우 살아나던 조선업 생태계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 대우조선해양 등에 따르면 원청노조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22일까지 양 일간 금속노조 탈퇴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 4700명 중 과반이 투표하고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금속노조 탈퇴가 결정된다.
앞서 조합원 1970여명은 하청노조의 파업에 금속노조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조직 형태 변경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을 지회에 냈다. 탈퇴 확정 시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 가입 약 4년 만에 다시 기업형 노조가 된다. 투표 결과는 22일 오후 3시께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금속노조와 대우조선해양 및 협력업체 직원 간 대치도 격화되고 있다. 전날인 20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 약 1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총파업대회를 했다. 같은 시간 대우조선해양 사내에서도 원·하청 직원 4000여명(경찰 추산)이 파업 중단과 조업 정상화를 촉구하는 맞불집회를 했다.
이와 별도로 ‘거제통영고성 조선 하청지회 불법 파업 중단 촉구안’을 내고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하는 2만여명의 구성원이 1도크(배 만드는 작업장)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하청지회로 인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제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 드는 시점에 하청지회의 1도크 불법 점거로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노동자가 생겨나고 있다”고 파업 중단을 호소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청년이사회도 1도크 진수가 성공할 때까지 옥포 오션플라자 수변공원에서 1도크 정상화를 기원하는 리본달기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이미 1만여개의 리본이 울타리에 달렸다.
지난달 2일부터 하청지회 조합원 120여명은 임금 30%인상과 노조 전임자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해 50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 중 7명이 지난달 22일부터 옥포조선소의 5개 도크 중 가장 큰 1도크를 점거하면서 선박 건조작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회사가 밝힌 손실 추정액은 지난달 말까지 총 2894억원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일평균 매출은 259억원 줄었고 일평균 고정비 지출 및 지체보상금은 각각 57억원, 4억원 증가했다. 파업이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손실액은 8165억원, 8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1조359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손실은 사내 110여개 하청업체로도 급격히 번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현재까지 3개 업체가 폐업했고 4개 업체도 폐업을 준비 중이다. 약 110개의 하청업체에 소속된 종사자는 1만1000여명이나 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계속된 수주 호황에 조선업계 회복이 기대됐지만 파업 여파로 하반기 대규모 손실에 하청업체 줄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막대한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소현 기자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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