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후변화 비상상황.. 대응시설 3조원 투자"

김남석 기자 2022. 7. 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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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폭염이 유럽·미국을 덮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재 처한 기후 상황을 '비상사태'(emergency)로 규정하고 3조 원 규모 대응시설 투자·풍력에너지 개발 확대 등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이상고온 대응을 위한 기간시설 투자 △이상고온 지역 냉방비용 절감 △해상풍력발전 활성화 등의 기후변화 대책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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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매사추세츠주 서머싯에 위치한 옛 브레이턴 포인트 화력발전소에서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美 강타한 이상고온’ 대책 발표

멕시코만 풍력발전시설 건설

고효율 냉방시설 보급 지원도

‘국가비상사태 선언’ 일단 보류

오클라호마주, 46℃까지 올라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유례없는 폭염이 유럽·미국을 덮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현재 처한 기후 상황을 ‘비상사태’(emergency)로 규정하고 3조 원 규모 대응시설 투자·풍력에너지 개발 확대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의회 내 협상 난항으로 당초 예상됐던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은 일단 보류되고 행정권한 발동으로 대체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도 오클라호마주에서 최고기온이 46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미국인 1억 명 이상이 이상고온으로 고통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서머싯의 브레이턴 포인트 화력발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후변화는 문자 그대로 미국과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위협이며, 이것은 비상사태”라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1억 명의 미국인이 폭염 경보에 놓여 있고 미 전역 90개 지역이 올해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며 “이 위기는 우리 일상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날씨로 미국 내 군사시설이 이미 피해를 보는 등 국가안보가 위태롭다”면서 “극한 날씨는 공급망을 방해해 우리 경제도 위험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후변화·이상고온 대응을 위한 기간시설 투자 △이상고온 지역 냉방비용 절감 △해상풍력발전 활성화 등의 기후변화 대책도 발표했다. 먼저 사상 최대인 23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연방재난관리청(FEMA) 자금을 투입해 기후변화 선제 대응을 위한 기간시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또 3억8500만 달러를 투입해 고효율 냉방시설 보급 지원, 커뮤니티 냉방센터 접근성 확대, 작업장 안전 강화 등 이상고온 대책도 추진키로 했다. 멕시코만 2833㎢ 규모 지역에 해상 풍력발전시설 건설·환경평가 초안을 발표하고 대서양 중·남부에서도 관련 개발을 추진하는 등 풍력에너지 개발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국가비상사태 선포 대신 대통령 행정권한 사용을 강조하는 데 그쳐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공격적인 기후변화 대응 역시 쉽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 무더위는 이날도 계속 이어졌다. 이날 오후 오클라호마 남서부 지역이 최고기온 46도를 기록하는 등 미 중서부·남부를 덮친 이상고온으로 28개 주에서 1억5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폭염 경보에 놓였으며, 그동안 이상고온에서 벗어나 있던 동북부 대도시지역도 20일부터 35∼38도의 폭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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