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1인당 아동 수 줄이니, 안전사고 4분의 1로 줄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 1명당 돌봐야하는 아동 수를 줄이니 영유아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시범사업 ’시행 1주년을 맞아 서울 지역 보육교사 85명(만 0세반 55명, 만3세반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효과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보육교사들은 시범사업의 가장 큰 효과로 ‘영유아의 요구에 대한 대응속도가 빨라졌다’(만0세반 1순위 50.9%, 만3세반 1순위 40.3%)는 점을 들었다. 이는 담당 영유아가 줄면서 관찰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영유아에 대한 파악이 빨라지고 개별화된 요구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영유아 안전사고도 크게 감소했다. 서울시가 설문에 응한 시범어린이집 96곳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시범사업 전 월 평균 2.94건이었던 영유아 안전사고는 시범사업 후 0.71건으로 낮아졌다.
0세반의 경우 월 평균 3.82건에서 0.95건으로, 3세반의 경우 1.7건에서 0.38건으로 줄었다. 0세반과 3세반에서 안전사고가 평균 총 75.9% 감소한 것이다. 교사들이 담당하는 영유아가 감소하면서 관찰 시간이 증가하고, 사각지대가 감소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했던 것이라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어린이집 교사 대 아동비율 축소 시범은 안심보육환경 마련과 보육교사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밀착 돌봄이 필요한 생후 24개월 미만인 0세반과 밀집도가 급증되는 만3세반을 우선해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범어린이집의 만0세반은 교사 1명당 아동을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반은 교사 1명당 아동 15명에서 10명 이하로 비율을 축소한 것이다. 추가 채용된 시범반 보육교사의 인건비 전액을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시범어린이집은 국공립어린이집 110곳과 서울형 민간·가정어린이집 50곳 등 160곳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자치구와 협력해 사업 대상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교사 1인당 아동비율 축소는 보육현장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최우선 정책으로 영유아의 안전과 교사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며 “중앙정부에 보육교직원 배치기준 완화 및 보육아동 1인당 면적기준 개선, 사업비 국비 지원 등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건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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