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총리, 대통령 선출되자.. 시위대 "집에나 가라" 격분

김선영 기자 2022. 7. 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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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가부도 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공석이 됐던 스리랑카의 차기 대통령으로 라닐 위크레마싱헤(73·사진) 현 총리가 20일 선출되자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장악한 시위대는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의회 투표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결과가 나오자 "라닐 고 홈(집에나 가)"이라고 외치며 그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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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대통령과 함께 국가부도 책임

시위 격화 조짐…정국 혼란 가중

“라닐은 집에나 가라! 의원들이 국민 요구를 완전히 무시했다!”

지난 5월 국가부도 뒤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로 공석이 됐던 스리랑카의 차기 대통령으로 라닐 위크레마싱헤(73·사진) 현 총리가 20일 선출되자 시위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BBC에 따르면 스리랑카 콜롬보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장악한 시위대는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의회 투표를 통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결과가 나오자 “라닐 고 홈(집에나 가)”이라고 외치며 그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 시민 운동가는 BBC에 “선거 결과가 역겹다. 134명의 사람들(국민을 대표해야 하는 의원)이 국민 요구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그동안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함께 ‘스리랑카 경제난의 주역’으로 불려온 인물로, 그는 당선 뒤 단합을 강조하면서도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시위대 진압을 시사해 향후 스리랑카 정국이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해외로 도피한 라자팍사 전 대통령을 대신할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이날 비공개로 치러진 스리랑카 의회 투표에서 전체 의원 225명 중 134명이 위크레마싱헤 총리를 선출했다. 야권 후보인 달라스 알라하페루마는 82표를 얻은 데 그쳤다.

위크레마싱헤 차기 대통령은 28세에 국회에 입성해 총리만 6번을 지낸 원로 정치인으로 ‘정치계의 여우’로 불린다. 스리랑카 대통령은 직선제로 선출되지만, 공식 임기가 끝나기 전 공석이 될 경우에는 의회 투표로 선출한다. 의회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11월까지였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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