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 언제 나오나..가을에야 공급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으로 삼은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바이오회사 모더나는 이르면 내달 한국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 새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화이자는 최근 오미크론 대응 백신 후보물질 2개의 면역원성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노바백스는 하위 변이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준비 하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mRNA-1273.214’를 개발하고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백신은 2020년 초에 유행한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지난해 말부터 유행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모두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2가 백신이다. 모더나에 따르면 새 백신으로 4차 접종을 받은 사람은 현재 확산세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BA.5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가 3차 접종자 보다 6.3배 높았다. 역가란 항체를 희석시켜도 면역 반응을 보이는 농도로 항체를 6.3배 희석해도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면 역가는 6.3이 된다.
모더나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을 가장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프렌체스카 세디아 모더나 의학부 수석 부사장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규제당국의 승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러 국가에 8월 말까지는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물량은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한 모더나는 이달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새 백신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화이자와 독일 제약업체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용 1가 백신과 2가 백신의 면역원성 확인 결과를 공개했다. 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용 1가 백신을 4차 접종했을 경우 3차 접종했을 때와 비교해 오미크론 세부변이 BA.1에 대한 중화항체 역가가 용량에 따라 13.5~19.6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2개 항원을 가진 2가백신 또한 같은 조건에서 중화항체 역가가 9.1~10.9배 상승했다.
화이자는 새 후보 물질들이 최근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4와 BA.5에 대해서도 중화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BA.1과 비교하면 중화항체 역가가 3분의 1정도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더 높은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적응후보를 갖고 있다”며 “과학계와 보건당국과 논의를 통해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가능한 신속하게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바백스도 BA.5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백신의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9월 중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노바백스의 새로운 백신의 한국 물량 생산은 국제 제약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맡게 된다. 19일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 계약 체결식을 갖고 “신속히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변이주 백신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국산 1호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스카이코비원)’가 추가 접종을 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 교차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1상과 2상의 연장 연구에서 추가 접종 과정에서 교차 접종의 중화능을 분석한 결과, BA.1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코비원은 3차 접종시 중화항체 역가 효과가 2차 접종 직후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7개월이 지난 후에는 72배 높았다.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내에선 이르면 가을쯤에야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품목허가를 받아야 하는 이들 새 백신은 모두 신속심사 대상에 해당한다. 이 경우 40일 이내에 심사를 받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품목허가 신청을 받게 되면 절차에 따라 안전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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